[풋볼리스트=통영] 윤효용 기자= 박항서 감독이 한국 대학축구 선수들의 해외 진출을 돕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2일 오전 11시 통영 공설운동장에서 제61회 춘계대학축구연맹전 통영기 결승전을 치른 건국대가 중앙대에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건국대는 2005년 이후 20년 만에 춘계연맹전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017년 준우승 설움도 씻었다.
이날 경기에는 한국축구 레전드이자, 베트남 축구 영웅인 박항서 전 감독이 찾아 눈길을 끌었다. 박 감독은 지난 2017년부터 올해 1월까지 베트남의 국가대표팀과 U-23 대표팀 감독을 겸임하면서 각종 국제대회에서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두며 베트남 축구 역사를 새로 썼다. 박 전 감독의 성공 후 김상식 감독 등 한국 지도자들의 베트남 진출이 이어지고 있다.
박 전 감독은 박한동 신임 회장 취임 후 대학축구연맹 고문직을 맡게 됐다. 박 전 감독은 경기를 모두 지켜본 뒤 시상식에 참석해 선수들을 격려했다.
박 전 감독이 대학축구 결승전을 찾은 이유는 현재 대학축구연맹 고문직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경기 후 "박한동 회장은 축구 후배이기도 하고, 제가 창원FC 감독할 때 물신양면으로 도와줬다. 대학축구연맹 회장이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고 한국 대학축구 발전을 위해 제가 도와줄 일이 무엇인가 생각했다"라며 "박 회장은 선수들의 해외진출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베트남도 해외다. 제가 도울일이 있으면 열심히 돕겠다"라고 말했다.
박 전 감독도 한양대 대학축구 선수로 활약한 바 있다. 대학축구 경기를 모처럼 지켜본 소감을 묻자 "결승전다운 경기였다. 오랜만에 보러왔는데 정말 멋있는 경기였다고 생각한다"라며 "한국은 학원축구가 엘리트의 뿌리다. 여러가지 교육환경상 변하는 게 있지만 근본적인 엘리트 체육은 아직도 학원스포츠에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박 회장을 도와 대학선수들의 해외 진출을 적극 돕겠다는 의견을 전했다. 박 전 감독은 "가장 중요한 건 취업이다. 이 문을 어떻게 넓힐 것인가가 중요하다. 그래서 박회장이 해외진출에 관심을 갖는 것 같다. K리그에만 문을 두드리지 말고, 해외의 문도 두드릴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면 좋겠다"라며 "동남아, 베트남 축구도 발전 중이다. 한국에서 기회가 없다고, 그곳에서 경기력을 높일 수 있다고 생각되면 제가 힘은 미약하지만 열심히 돕겠다"라고 강조했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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