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류정호 기자] 플레이오프(PO)를 앞두고 막바지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에 부상 주의보가 내려졌다.
가장 타격이 큰 구단은 5일 오전 기준 2위(22승 10패·승점 60)를 달리고 있는 정관장이다. 흥국생명이 정규리그 1위(26승 6패·승점·77)를 확정한 가운데 정관장은 3위(18승 14패·승점 57) 현대건설과 치열한 2위 경쟁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팀의 핵심인 부키리치와 박은진의 부상 이탈로 깊은 고민에 빠졌다.
부키리치는 올 시즌 득점 5위(638득점), 공격 성공률 4위(40.93%) 등으로 각종 지표에서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팀의 핵심 중 핵심이다. 지난 시즌 한국도로공사에서 활약한 부키리치는 올 시즌을 앞두고 정관장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아포짓 스파이커에서 아웃사이드 히터로 포지션을 변경했고, 새로운 포지션에서 펄펄 날았다.
이런 부키리치의 활약에 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35년째 배구를 하고 있는데, 이렇게 키(198㎝)가 큰 선수가 수비적인 재능을 뒤늦게 발견하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대단하고 고마운 선수”라고 엄지를 들었고,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 역시 “배구 천재가 나타났다”고 혀를 내둘렀을 정도였다.
박은진은 블로킹 부문 10위(0.56개)에 오르며 부키리치와 함께 정관장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정관장은 봄 배구 전까지 두 선수의 회복을 기대하고 있지만 복귀 가능성은 장담할 수 없다.
정관장의 부상 악령에 봄 배구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높은 흥국생명과 현대건설은 즉각 선수 관리에 나섰다. 흥국생명은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 직후 치른 첫 경기였던 1일 정관장 원정 경기서 주전 자원들을 모두 선발에서 제외했다. 특히 무릎 부상으로 고생한 투트쿠는 컨디션을 고려해 챔피언결정전 이전까지 경기에 출전시키지 않고 회복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건설도 부상자 관리에 열을 올리고 있다. 리시브 효율 5위(37%) 등으로 지난 시즌 현대건설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큰 힘을 보탠 바 있는 아시아쿼터 위파위가 지난달 7일 정관장전서 왼쪽 무릎 전방 십자인대 파열, 외측 반월상 연골 손상 진단을 받고 일찍 시즌을 마쳤다. 현대건설은 위파위의 이탈 이후 7경기서 1승 6패를 기록하면서 하락세를 타며 빈자리를 실감하고 있다.
팀당 정규리그 잔여 경기는 3~4경기 남았다. 각 팀 사령탑은 주전 선수들을 쉬게 하면서 다가올 ‘봄 배구’에 초점을 맞춘 팀 운영을 할 것으로 보인다. 남은 경기에서 부상 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올 시즌 농사의 결과가 뒤바뀔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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