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강상헌 기자] 로스앤젤레스(LA) 다저스 김혜성(27)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개막 엔트리에 제외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1할대에 머물러 있는 저조한 타격 탓이다.
김혜성은 지난 1월 다저스와 계약기간 3년 보장 1250만 달러(약 182억7000만 원)에 빅리그 계약을 맺고 40인 로스터에 포함됐다. 다저스는 김혜성이 가지고 있는 다재다능에 주목했다. 브랜던 곰스 다저스 단장은 김혜성과 계약 발표 후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김혜성은 2루수와 유격수를 오가는 유틸리티 역할이 어울린다. 여러 포지션에서 좋은 수비를 펼친다”고 말했다.
빅리그 진입 경쟁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김혜성은 마이너리그행 1차 명단(8명)에서는 빠졌다. 하지만 현지 매체들은 개막부터는 마이너리그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MLB 공식 홈페이지인 MLB닷컴은 4일(이하 한국 시각) 김혜성이 26인 개막 로스터에 들지 못할 것이라고 분석하면서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스프링캠프 훈련을 지켜본 뒤 김혜성의 마이너리그행 가능성을 열었다. 미국 투수들의 빠른 공에 적응할 시간을 주는 차원이다”라고 설명했다.
전망이 어두운 이유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타격 때문이다. 김혜성은 올 시즌 8차례 MLB 시범경기에서 17타수 2안타, 타율 0.118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삼진만 8개를 당했다. 2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첫 홈런을 쳤지만, 여전히 1할대 타율에 머무르고 있다. 김혜성은 MLB 투수들의 빠른 공에 대응하기 위해 타격자세를 바꾸는 등 노력을 기울였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MLB닷컴은 김혜성 대신 혼혈 선수인 토미 현수 에드먼이 개막전 주전 2루수로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혜성은 2루수 외에도 유격수, 3루수 수비도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포지션에서도 출전 시간을 확보하는 건 쉽지 않다. 유격수는 슈퍼스타 무키 베츠, 3루수에는 맥스 먼시가 버티고 있다.
김혜성은 스프링캠프 기간에 중견수 훈련을 소화하기도 했으나, 현재로서는 이 포지션을 맡을 가능성도 작다. MLB닷컴은 “(중견수 수비가 가능한) 에드먼이 2루를 책임지면 안디 파헤스가 중견수로 나설 것이다”라고 전했다. 또한 이 매체는 내·외야를 오가는 유틸리티 멤버로는 엔리케 에르난데스, 미겔 로하스, 크리스 테일러가 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혜성에게 남은 시간은 그리 많지 않다. 다저스는 18~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시카고 컵스와 2025 MLB 정규리그 개막 2연전인 도쿄시리즈를 소화한다. 김혜성이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려면 12일까지 진행되는 7차례 시범경기에서 타격 약점을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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