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강태우 기자 =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은 5일 "초고압 변압기 다음으로 배전 변압기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며 "전략적 측면에서 (M&A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이날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개막한 '인터배터리 2025'에서 기자들과 만나 올해 M&A 계획에 대해 "(지난해 인수한) KOC 역량을 강화시키고 생산을 확대하는 것이 우선"이라면서 이같이 답했다.
앞서 LS일렉트릭은 지난해 5월 총 592억원을 투자해 국내 중소 변압기 제조기업인 KOC전기의 지분 51%를 매입했다.
구 회장은 "KOC 전에 인도네시아 심포스(SYMPHOS)라는 변압기 회사를 인수한 후 1년 사이 3배 가까운 성장을 했다"며 "기존에 있는 변압기 생산 설비를 어떻게 확대하느냐가 관건이고 필요하면 M&A를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LS일렉트릭은 부산 초고압변압기 생산능력(캐파) 확대를 위해 총 1천8억원을 투자했으며, 이를 통해 2027년부터 초고압변압기 캐파가 총 7천억원 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내 입지도 탄탄해지고 있다.
구 회장은 "미국 내 데이터센터는 납기, 퀄리티, 가격이 괜찮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인지도가 올라가고 물량도 늘고 있다"면서 "올해 안에는 큰 건수가 생기지 않을까 조심히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LS일렉트릭은 앞서 2022년 미국 전력 배전반 생산업체인 MCM엔지니어링Ⅱ를 인수하며 현지 생산을 시작했다.
구 회장은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부과 방침과 관련, "트럼프 행정부 이전부터 MCM과 베스트럽 공장을 인수했기 때문에 관세와 상관은 없다"면서 "관세가 생기면 기본적으로 계약서를 맺을 때 반반씩 하는 것으로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제품 안전 인증인) UL 때문에 그 나라에서 생산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 우리 전략은 변함이 없다"며 "미국에서 만들어서 미국 고객에게 팔아야 한다는 철학을 갖고 이전부터 해 왔기 때문에 큰 영향은 없다"고 덧붙였다.
구 회장은 미국에서 건설 중인 국내 배터리사들의 건설기간 지연 우려에 대해 "미국은 인증이 따로 있어 같은 제품일지라도 인증 절차가 까다롭다"며 "배전 규격에 맞는 곳은 우리나라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도 한 곳이 있지만 성능이 못 미친다"며 "큰 찬스이자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LS일렉트릭의 미래 먹거리인 에너지저장장치(ESS) 산업에 대해서는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을 촉구했다.
구 회장은 "중국의 경우 국가 사이즈 대비 엄청난 보조를 통해 산업을 일으켰다"며 "ESS 활성화를 위해서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책이 바뀌면 안되고 10년, 20년 지속적으로 정부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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