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박선웅 기자 = 모이세스 카이세도가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영국 매체 '트리뷰나'는 4일(한국시간) "첼시의 미드필더 카이세도는 프리미어리그(PL)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으며, 최근 통계에 따르면 그는 미드필더 위치에서 87번의 볼 소유권을 획득하여 유럽 5대 리그에서 페드리(97회), 아드리앙 토마스손(91회)에 이어 전체 3위에 이름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2001년생 카이세도는 에콰도르 국적의 수비형 미드필더다. 많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경기장 전 지역을 커버하는 것은 물론, 태클에 능하다. 과거 에콰도르에 위치한 CSD 인데펜디엔테 엘 바예에서 유스 생활을 보낸 그는 지난 2021-22시즌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으로 이적했다.
그가 빛을 발휘한 시즌은 그 다음 시즌부터였다. 2022-23시즌 그는 공식전 43경기에 출전해 1골과 1도움을 기록했다. 카이세도의 활약으로 해당 시즌 브라이튼은 리그 6위, 유럽축구연맹(UEFA) 컨퍼런스리그(UECL) 진출권을 따냈다.
브라이튼은 좁았던 무대였을까. 첼시가 카이세도에게 손을 내밀었다. 때마침 첼시에서 맹활약한 은골로 캉테가 사우디 프로리그로 떠났기에 수비형 미드필더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이에 구단 레이더망에 걸린 선수가 바로 카이세도였다.
이적 과정은 험난했다. 첼시뿐만 아니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리버풀, 웨스트햄 등 많은 클럽들이 그에게 관심을 보였기 때문. 하지만 첼시는 무려 1억 1,000만 파운드(한화 약 2,040억 원)를 투자하며 다른 구단을 제치고 그를 데려왔다.
첫 시즌 많은 사람들의 기대 속에 첼시에 입성한 카이세도. 그러나 데뷔전부터 상대 팀에게 PK를 헌납하는 등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이후에도 '제 2의 캉테'라는 별명에 걸맞지 않은 활약을 선보였다. 팬들은 카이세도와 구단에게 분노를 표출했고, 현지 언론에서도 돈 값을 전혀 하지 못한다며 비판했다. 그의 첫 시즌 기록은 48경기 1골 4도움.
올 시즌은 부활한 모습이다. 첼시는 시즌 개막 전 엔조 마레스카 감독을 데려왔고, 카이세도는 마레스카 감독 체제에서 주전 자원으로 도약했다. 특히 왕성한 활동량과 정확한 태클, 과감한 중거리 슈팅 등 공수 양면에서 강렬한 존재감을 뽐내는 중이다.
현재까지 기록은 공식전 30경기 1골과 2도움. 특히 리그 전 경기(27경기)에 모두 선발로 출전했고, 출전 시간만 2,365분이다. 말 그대로 없어서는 안될 존재로 진화한 것.
과거 첼시에서 뛰었던 '레전드'인 지안프랑코 졸라는 이번 시즌 그를 놀라게 한 첼시 선수로 카이세도를 뽑을 정도다. 졸라는 인터뷰를 통해 "그가 작년에 왔을 때는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렸기 때문에 매우 놀랍다. 올해 그는 정말, 정말 잘하고 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의 활약은 리그 뿐만이 아닌 유럽 5대 리그에서도 가치를 증명했다. 볼 소유권 획득에서 3위를 차지한 것은 칭찬을 안 할 수가 없다. 특히나 순위권에 있는 선수들을 살펴보면 더욱 값어치는 빛나 보인다.
1위 페드리는 바르셀로나의 ‘핵심’으로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월드 클래스 선수다. 2위 토마스손 역시 이번 시즌 리그 1 랑스에서 뛰고 있으며 팀을 리그 9위, 최소 실점 공동 5위로 올리는 데 이바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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