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덕근 장관 "미국과 산업 협력 위한 상시 협의체 구축"

미 상무부 장관과 면담하는 안덕근 장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7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상무부 회의실에서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과 면담 하는 모습 [사진=산업통상자원부]

[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최근 미국을 방문해 관세 및 조선, 에너지 분야에 대한 상시 협의체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와의 협상에서 한국의 산업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중요한 첫걸음으로 평가된다.

안 장관은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방미를 통해 미국과의 협의 채널을 확보한 것은 매우 중요한 성과"라고 강조하며, "협의체를 통해 관세 문제와 함께 조선업, 에너지, 알래스카 가스 개발 등 5개 분야에서 실무 협의가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협의체는 미국의 상무부, 무역대표부(USTR), 국가에너지위원회 등 3개 부처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구성됐다.

안 장관은 이번 협의체가 단순한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설명하며 "매일 접촉하며 협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과의 협상이 '단거리 육상 경기'가 아닌 '마라톤'에 비유하며, 지속적인 대화와 협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또한 "미국 측에서 한국이 중국의 우회 수출 통로라는 오해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했으며, 한국이 첨단 분야에 대한 투자를 통해 미국의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러한 노력은 협의체를 통해 한국의 산업이 미국에서 더욱 인정받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조선업 분야에 대한 협력 의지는 미국 측에서도 강하게 나타났다. 안 장관은 "미국은 해군력 증강을 위해 조선업 역량을 키워야 한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으며, 한국이 중요한 파트너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한국 조선업계가 미국과의 협력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준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알래스카 가스 개발 프로젝트에 한국 기업의 참여를 타진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안 장관은 "알래스카 가스 개발이 미국의 우선 순위가 높은 사업으로, 한국 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이 미국의 에너지 시장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안 장관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정책의 일관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한국 기업들이 지속적으로 미국에 투자할 수 있도록 미국 정부의 약속이 지켜져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 기업들이 미국 시장에서 안정적인 환경을 조성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방미 성과는 단순히 협의체를 구성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한국의 산업이 미국과의 협력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된 것으로 평가된다. 안 장관은 "이번 방미에서 좋은 협상의 출발점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의 협의가 한국 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