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최대 방수량 7만5천ℓ…울산 온산공단 유류탱크 화재 투입 15분 조기 진화
올해부터 충청·호남·수도권 순차 도입…소방청 "대형 재난대응 역량 강화"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소방당국이 최근 울산 온산공단 유류 저장탱크 화재 현장에서 조기에 불길을 잡는 데 큰 역할을 했던 '대용량포 방사시스템'을 권역별로 확대 배치하기로 했다.
소방청은 5일 대용량포 방사시스템을 충청·호남·수도권에 순차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울산에 배치된 대용량포 방사시스템 1세트만으로 국가산업단지와 원자력발전소, LNG 생산기지 등 전국 국가 중요시설을 보호하고 국가적 재난 사태 대응에 한계가 있을 것이란 판단에 따른 것이다.
대용량포 방사시스템은 1분당 최대 방출량이 7만5천LPM, 방수거리 최대 130m, 송수거리 10km의 성능을 보유하고 있다. 분당 방수량이 2천800ℓ인 소방 펌프차 26대가 동시에 방수하는 것과 같은 성능인 셈이다.
특히 주펌프, 중계펌프, 수중펌프, 대구경 호스, 방수포 등으로 구성돼 대형 유류 화재뿐만 아니라 침수 피해 대응에도 효과적이다.
지난달 10일 울산 온산공단 유류 저장탱크 화재에서 현장 투입 15분 만에 큰 불길을 잡으며 기존 대비 획기적인 화재 대응력을 입증했다.
이 시스템은 2018년 경기 고양시 유류탱크 화재 당시 진압에 17시간이 걸렸던 일을 계기로 도입 필요성이 제기됐다. 2022년 울산 119화학구조센터에 처음 배치돼 여러 재난 현장에서 활약해 왔다.
방사시스템은 배수작업에서도 큰 성과를 거둬 왔다. 2022년 9월 태풍 힌남노가 경북 지역을 강타했을 당시 아파트 지하주차장 침수 현장에 투입돼 신속한 배수작업을 하며 인명구조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포스코 공장 침수현장에서도 수해복구 정상화를 앞당겼다고 소방청은 전했다.
소방청은 우선 오는 11월 충남 서산(충청권)에 총사업비 190억원(장비 109억원·청사 80억원)을 들여 4만5천LPM 용량의 대용량포 방사시스템과 이를 운영·관리할 청사 1개소를 도입한다.
2027년에는 전남 여수(호남권)에 220억원을 들여 방사시스템을 도입하고, 2027년 이후에는 경기 남양주(수도권)에 시스템을 들여올 계획이다.
윤상기 소방청 장비기술국장은 "향후 재난현장 맞춤형 장비도입과 기술 개발을 통해 대형 재난 대응 역량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라며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신속하고 효과적인 화재·재난 지원 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dd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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