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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형사기동대는 지난해 10월 도박장소개설·도박 등 혐의를 받는 홀덤펍 업주 A씨 등 3명을 구속 송치했다고 4일 밝혔다. 해당 업소에서 일을 하거나 도박을 한 행위자 등 85명도 순차적으로 검거돼 이달 내 모두 검찰로 넘길 예정이다.
A씨 등 3명은 2023년 4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식당과 유흥시설이 밀집한 서울 광진·동대문·강남 등 일대에서 불법 도박장을 홀덤펍으로 속여 운영한 혐의를 받는다. 3개 업소에서 이뤄진 불법 도박의 규모는 베팅액 기준으로 약 70억 9000만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단속을 피하기 위해 텔레그램 등을 통해 손님을 모집하고 업장 내외부에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고 신원이 확인된 손님만 입장시키는 방식으로 운영했다. 또 타인 명의의 계좌를 사용하거나 영업 장부를 수시로 폐기하고 여러 장소를 옮기며 은밀하게 영업을 이어가기도 했다.
이들은 카지노테이블 등 시설을 설치해 칩을 현금으로 환전해주는 변칙적 방법으로 불법 도박장 운영을 해 게임 베팅액의 일정 비율을 수수료로 챙겼다. 현행법상 칩이나 포인트 등을 현금으로 환전하는 행위는 명백한 위법이다.
경찰은 불법 도박장을 특정하기 위해 통신수사기법과 함께 의심 지역 일대를 수차례 탐문수사했고 범행에 이용된 계좌 수십 개의 내역을 추적했다. 이를 통해 일시 휴업 중인 업소의 과거 불법 영업까지 파악, 처벌할 수 있었다.
경찰은 단속 대상에 불법행위를 방조한 딜러와 종업원들, 수천만원을 베팅한 상습 도박 행위자들을 포함시켰다. 범죄수익 약 3억원을 기소전몰수추징보전해 불법 도박 영업 재발 방지에 주력했다.
경찰은 “홀덤게임을 놀이 문화로 인식하는 분위기가 확산하면서 전국적으로 다수의 홀덤펍이 운영되고 있지만 사실상 불법 도박장으로 운영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여전하다”며 “칩이나 포인트 등을 환전하는 행위는 명백한 위법이므로 홀덤펍 이용자들은 불법 도박에 빠지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변칙적 불법 도박 행위에 대해 체계적 단속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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