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장애인개발원 집계…월평균 임금 117만원, 장애인 남성의 절반
비장애인보다 성별 불균형 커…"맞춤형 정책·지원 절실"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한국 여성 장애인의 평균 월급이 120만원을 밑돌아 남성 장애인의 절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장애인의 고용률도 20% 남짓에 그쳐 남성 장애인보다 훨씬 낮았는데, 이런 차이는 비장애인 간 성별 불균형보다 심했다.
5일 한국장애인개발원에 따르면 작년 5월 기준 15세 이상 여성 장애인의 고용률은 22.3%였다. 남성 장애인의 고용률(42.3%)보다 20%포인트 낮다.
장애인의 성별 간 고용률 차이는 같은 시점에 비장애인의 차이(16.0%포인트)보다 컸다.
2014년 이후 10년간 전체 여성 고용률이 5.2%포인트 오르는 동안 장애 여성 고용률은 그 절반에도 못 미치는 2.5%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다.
여성 장애인의 비정규직 비율은 82.8%로, 전체 여성(47.3%)보다 훨씬 높았다.
2023년 기준 여성 장애인 임금 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117만원이었다. 이는 남성 장애인(235만원)의 절반 수준으로, 전체 여성 임금(259만원)에도 훨씬 못 미쳤다.
특히 전체 인구에서 남성 대비 여성 임금 비율이 68.7%였는데, 장애인 여성은 장애인 남성 임금의 52.8% 수준이었다.
또 지난해 기준 25∼64세 여성 장애인의 고등교육 이수율은 21.7%로, 남성 장애인(25.8%)보다 4.1%포인트 낮았다. 이 역시 전체 인구에서 남녀 간 고등교육 이수율 차이(2.5%포인트)보다 컸고, 전체 여성(54.9%)과 비교했을 때도 여성 장애인의 교육 수준은 현저히 낮았다.
2023년 기준으로 여성 장애인의 33.9%가 혼자 살았으며, 이 비율도 남성 장애인(21.2%)보다 높았다.
여성 장애인의 59.8%는 일상생활에서 다른 사람의 지원이 필요했지만, 지원받지 못하는 경우가 13.7%나 됐다.
이경혜 한국장애인개발원장은 "여성 장애인은 고용과 소득, 교육, 건강, 사회관계 등 여러 영역에서 복합적인 어려움을 겪고, 특히 사회 참여 과정에서 여성과 장애인으로서 이중고를 겪는다"며 "여성 장애인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맞춤형 정책과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s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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