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 / 권성진 기자] “경기가 안 좋고 시장 상황이 혼란스러울수록 우리의 본업경쟁력을 강화해 경쟁자가 넘볼 수 없는 압도적인 지배력을 키워야 한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취임 1주년을 맞아 ‘성장 본격 재개’를 선언하고 이같이 전했다.
5일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이제 본업 경쟁력을 한층 극대화해 내실 있는 성장 페달을 밟겠다는 계획이다.
성장 전략은 '투 트랙’으로 나뉜다. 이마트 스타벅스 등 시장을 리드하는 계열사들은 경쟁사가 넘볼 수 없는 초격차 시장 지배력을 위해 뛴다.
이커머스와 건설 등 정 회장이 지난 한 해 부실 요소를 덜어내는 데 애썼던 사업군은 올해 완전한 경영 정상화를 이뤄 확실한 성장 기틀을 완성하겠다는 계획이다.
◇ 이마트 올해 3곳 열고 3곳 더⋯‘고객이 일부러 찾는 공간’ 진화 가속
성장 재개 선봉장은 이마트다. 정 회장은 지난달 이명희 신세계그룹 총괄회장의 이마트 지분 10%를 매입하며 책임경영을 향한 의지와 실적 개선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줬다.
이마트는 2월 문을 연 트레이더스 마곡에 이어 상반기에 이마트 푸드마켓 고덕점을 연다. 하반기에는 인천에 트레이더스 구월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최대 상권인 수도권에만 올해 3개의 매장을 선보이는 것이다.
작년 7월 한 몸이 된 이마트에브리데이도 올해 20곳 이상의 프랜차이즈 매장을 열어 안정적 수익 확보에 나선다.
이마트는 올해 3곳에 이어 27년까지 신규 점포를 3곳 이상 열 계획이다. 또한 신규 부지도 5곳 이상 확보해 점포 신설을 구상 중이다.
올해 2곳을 포함해 새로 여는 점포 상당수는 트레이더스로 구상 중이다. 신세계그룹이 시장 변화를 예측하고 2010년 첫 선을 보인 트레이더스는 현재 창고형 할인점 매장 수 국내 1위다.
정 회장은 트레이더스가 경쟁사와의 격차를 벌인 결정적 한 방이었다고 보고 확장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또한 이마트는 푸드마켓 등 차별화 매장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가고자 한다. 푸드마켓은 지난해 대구 수성점을 1호로 선보인 데 이어 상반기에 여는 고덕점도 푸드마켓으로 나온다. 매장 리뉴얼을 통한 ‘몰 타입 전환’도 계속 확대한다.
작년 연 매출 3조원을 넘어선 스타벅스도 초격차 지배력 확대를 지속한다. 스타벅스는 올해도 100곳 이상의 점포를 새로 연다.
정 회장은 “한국만의 테마를 가진 ‘한국의 스타벅스’들이 ‘스타벅스의 한국’을 만들어 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신세계라서 가능한 유기적 협업’으로 개선要 사업군 정상궤도로
정 회장이 1년 전 회장에 취임하고 나서 지체 없이 힘을 쏟았던 업무는 이커머스, 건설 등 부실 개선이 필요한 사업군을 정비하는 것이었다.
위기 요소들을 제거한 데 이어 정 회장은 이제 다시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완성하는 ‘완전 정상화 원년’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지난해 첫 연간 EBITDA 흑자를 달성한 SSG닷컴은 수익성 개선과 물류 경쟁력 강화를 가속화한다. 지난해 12월 충청권에서 새벽배송을 시작했으며 올해 2월부터 부산과 대구로 범위를 넓혔다.
지마켓은 알리바바인터내셔널과 조인트 벤처를 설립해 글로벌 플랫폼과 시너지 창출에 나선다.
현재 공정거래위원회에 합작법인 설립에 대한 기업결합신고서가 제출된 상태로 공정위의 심사 마무리 후 현물 출자에 대한 법원 인가를 마치면 JV 설립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정 회장은 “어려운 상황을 타개하려면 고정관념을 뒤집는 발상이 필요하며 특히 외부와의 적극적인 협업은 시장의 흐름을 바꾸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건설은 2월 상장 폐지를 계기로 보다 효율적인 경영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하고 중장기 사업 포트폴리오 수립 전략을 보다 신속하게 추진할 계획이다.
이마트24는 지난해 3,4분기 연속 영업손실이 개선된 흐름을 이어가겠다는 목표다. 결정적 무기는 바로 신세계그룹의 본업경쟁력을 응축한 결과물인 ‘노브랜드’다.
아울러 정 회장은 성장을 위해 성과 중심의 수시 인사 기조도 이어갈 방침이다.
정 회장은 “고객 만족이라는 그룹의 본질적 가치를 높이고 성장을 위한 가속 페달을 밟기 위해 신상필벌에 입각한 인사는 필수”라며 “변화와 도전으로 성과를 낸 조직 구성원에는 합당한 보상을 하며 계속 혁신을 독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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