五代의 두번째 왕조인 후당(895~936)의 초대 황제였던 이존욱(李存勖)은 어려서부터 연극을 굉장히 좋아하였다.
923년, 황제로 즉위한후 이천하(李天下)라는 예명을 만들고 얼굴에 분칠을 한뒤 배우노릇을 하였다.
이때 같이 공연했던 광대와 악사들은 그의 환심을 사면서
간언했고, 불안정했던 후당의 정국을 더욱 악화시켰다.
한번은 연극준비중 이존욱이
" 이천하, 이천하는 어디 있는가? " 라고 자신의 예명을 사방에 소리쳤다.
그가 소리치자마자 경신마(敬新磨)라는 한 배우가 달려나가 이존욱의 뺨을 후려쳤다.
모두가 놀라 식은땀을 흘릴 뿐이었다.
어이가 없었던 이존욱은 어찌하여 천자의 뺨을 쳤냐고 물었다.
경신마는 대답하길 " 천하를 다스리는 사람(理天下)은 한사람 뿐인데 또 누가 있어 찾는것이냐? "
가만히 생각해보던 이존욱은 오히려 껄껄 웃으며 충언을 한 경신마를 칭찬하였다.
어느날 중모현에서 이존욱은 사냥을 하는데 이존욱의 말이 논밭을 밟게 되었다.
이에 현령이 말을 막으려 하자 이존욱은 화가나 현령을 죽이려고 하였다.
이때 경신마가 한 무리의 배우들을 데리고 현령을 쓰러뜨린후 폭행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경신마가 말하길
" 현령이란 놈이 천자께서 사냥을 좋아한다는 것도 모르느냐? 어째서 밭을 그냥 뒤집어서 천자의 말이 통쾌하게 달리도록 하지 않았느냐는 말이다. 곡식을 거두는 일 따위가 천자의 흥보다 중요하단 것이냐? "
이존욱은 그 말을 듣고 비로소 정신이 들었고, 크게 웃으며 현령을 풀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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