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결정론이 팽배한 사회임.
나는 그런 얘기가 딱히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음.
나는 헬스를 좋아함.
그런데 헬스를 하다보면 느껴지는 게, 공룡 유전자라고 불리는 유전자가 따로 있긴 함.
목이 두껍다, 뼈가 굵다, 어깨가 넓다, 허리가 짧다, 전완근이 굵다, 비복근(종아리)이 굵다, 테스토스테론 분비가 많다 등등
헬스를 하는데도 내가 가진 신체유전자가 타인보다 좋거나 나쁘거나... 정말 다양한 이유가 있음.
이걸 극복하고 타인과 비슷하게라도 맞추려면 헬스를 정말 장기간 하거나, 아니면 타인 대비 철저한 식단을 하거나, 아니면 몸에 주사를 꽂든가...라는 방법밖에 없음.
문제가 뭐냐면, 이런 방법을 강구해도 결국 타인보다 못하거나, 아니면 타인이 '딸깍'하는 노력에 대비해서 자신은 피 터지게 노력해야한다는 거임.
그런데 이런 게 단순히 헬스뿐일까?
어떤 이는 얼굴이 잘 생기게
어떤 이는 머리가 좋게
어떤 이는 노력을 잘 하게
어떤 이는 언변이 좋게
어떤 이는 체취가 적게
등등 유전자로 결정되는 게 세상에는 차고 넘침.
자기 비하의 근본 원인은 결국 '운'이라고 생각함.
타인보다 부유한 가정에서, 타인보다 높은 지능유전자, 타인보다 좋은 신체 유전자, 타인보다 부유한 국가에서 등등 '운'으로 결정되는 요인에는 개인이 저항할 수단이 명백히 적음.
타인과 비교하는 것을 멈추고, 세상은 '운'이라는 것을 받아들이고, 원래 불평등하다는 것을 받아들이면 처음 느껴지는 것이 '허무'임.
'아... 그간 내가 해왔던 것이나 앞으로 해나갈 모든 언행들은 사실 뻘짓이구나'라는 감정이 급속도로 자신을 옭아매게 되는 거임.
여기서 탈락하게 되는 이들이 많음.
위 과정을 성인이 됐을 때, 큰 충격을 받으며 받아들이는 것보다... 성장과정속에서 조금씩 완충해가면서 받아들이게 해야하는데...
나거한의 교육과정은 그러지 않음.
사실 유전자 가망이 없는 어린 아이들에게
'너는 뭐든지 할 수 있다. 공부해라, 운동해라' 같이 헛된 기대를 품게 하는 거임.
일본이나 독일은 이러한 교육과정을 일찌감치 탈피하고, 어린 아이들이 스스로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추구하고, 무엇을 강화시켜야하는지 알려주려고 노력함.
(물론 교육자는 처음부터 아이들에게 직설적으로 얘기하면 안됨. 그냥 아이가 받아들이게 유도하는 것으로 나아가야함)
일본 동아리 활동에서 자연스레 자신보다 높은 수준의 아이들과의 공존으로 스스로를 서서히 다듬거나, 독일 마이스터 교육처럼 잘하는 분야를 집중 육성하게끔 해야함.
나거한처럼 병신 같이 '할 수 있다노!'를 강조하면 안됨.
이러한 헛된 희망과 시스템에서 스스로 무너지거나 뒤늦게 자괴감에 빠지는 이들이 얼마나 많았겠음?
결국 '나는 뭐든 할 수 있다'가 아니라, '내가 할 수 있는 걸 그저 한다'라는 마인드가 자기비하를 버리게 한다고 생각함.
ps. 나거한 부모년들은 자기도 없던 유전자를 자기 아이 때 '따란'하고 생길 것이라고 믿는 도박꾼밖에 안됨.
무출산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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