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싱가포르 언론 스트레이츠타임스(Strait Times)에 따르면, 카시비즈와나탄 샨무감 싱가포르 내무·법무장관은 전날(3일) 기자회견을 열고 첨단 반도체가 탑재된 미국 델과 슈퍼마이크로컴퓨터의 서버가 미국에서 싱가포르로 공급된 뒤 말레이시아로 수출됐다며 “서버에는 엔비디아 칩이 포함되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다만 “말레이시아가 최종 목적지인지 아니면 말레이시아에서 또 다른 국가로 보내졌는지는 알 수 없다”며 “공급국인 미국과 운송국인 말레이시아 양국에 정보를 요청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서버의 최종 목적지가 허위로 기재됐을( false representation on the final destination of the servers) 가능성도 있을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허위 기재가 사실이라면, 이는 싱가포르법에 저촉되는 위반 행위다.
그간 중립 외교를 표방하다 최근 들어 친중 행보에 나서고 있는 말레이시아는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프로젝트를 비롯해 무역과 투자 등에서 관계 강화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2023년 기준 말레이시아의 최대 교역국 역시 중국으로 집계됐다.
또한 올해 1월 딥시크가 고성능·저비용 AI 모델로 주목받은 가운데, 미국 내에서는 딥시크가 미국의 수출통제를 우회해 엔비디아 첨단 반도체를 확보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딥시크의 AI 모델은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로 훈련됐다고 밝혔지만, 미국은 AI 반도체의 대(對)중국 수출을 제한해 왔다.
이에 싱가포르 당국은 첨단 AI 반도체 밀수를 막기 위한 조사에 착수했으며, 지난주 말 엔비디아 반도체의 최종 목적지를 허위로 기재한 혐의로 3명을 체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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