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문영서 기자】 한국은행(이하 한은)의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 단행 이후 5대 시중은행의 예금금리가 2%대까지 하락하는 가운데 대출금리는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증가세 관리 등의 이유로 하락세가 더뎌 예대금리차가 2년 만 최대치에 달했다.
4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에서 올해 1월 중 취급된 가계대출의 예대금리차는 1.29~1.46%포인트로 집계됐다. 2023년 2월 이후 가장 큰 예대금리차다.
이 예대금리차는 저소득·저신용 서민 대상의 정책금융 상품의 금리가 높아 이를 많이 취급할수록 예대금리차가 커지는 왜곡 현상을 막기 위해 정책서민금융(햇살론뱅크, 햇살론15, 안전망 대출Ⅱ, 최저신용자 특례보증) 상품을 제외하고 계산한 결과다.
은행별로는 NH농협은행의 예대금리차가 1.46%포인트로 가장 컸고, 이어 신한(1.42%포인트), 하나(1.37%포인트), 우리(1.34%포인트), KB국민(1.29%포인트) 순이다.
이같이 예대금리차가 크게 벌어진 원인으로는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예금금리 인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 영향이다.
지난 1월 주춤했던 가계대출은 지난달 늘어난 새학기 이사 수요와 설 연휴 영향 등으로 반등했다. 연초인 2월에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2021년 2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4년 만이다.
정부는 아직 수도권 부동산 상승폭 확대가 가계대출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은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대출 급증과 주택가격 상승에 대한 우려로 대출금리를 내리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 같다는 게 업계 의견이다.
한편 신한은행은 지난 1월 가산금리를 0.05~0.30%포인트 일제히 내렸으며, 최대 0.2%포인트 추가 인하를 검토 중이다. KB국민은행도 은행채 5년물 금리를 지표로 삼는 가계대출 금리를 0.08%포인트 인하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5일부터 개인신용대출 대표 상품인 ‘우리WON갈아타기 직장인대출’ 금리를 0.2%포인트 내리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이미 지난달 28일 주택담보대출 5년 변동(주기형) 상품의 가산금리를 0.25%포인트 낮춘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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