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혈액원, 헌혈 독려 등 활성화 총력…"연간 헌혈자 4천명 목표"
(울산=연합뉴스) 장지현 기자 = 울산 동구 지역의 유일한 헌혈의집이 헌혈자 급감으로 폐쇄 위기에 처했다.
4일 울산혈액원과 동구청 등에 따르면 헌혈의집 울산과학대센터의 지난해 헌혈자 수는 1천680명으로 9년 전인 2015년(2천907명) 대비 42% 줄어들었다.
동구 화정동 울산과학대학교 동부캠퍼스에 있는 이 센터의 연간 운영 일수는 78일에 그쳤다. 연간 헌혈자 수를 운영 일수로 나눈 일평균 헌혈자 수는 21.5명에 불과했다.
2023년에는 헌혈자 수가 976명으로,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가 집계한 전국 154개 헌혈의집 운영실적 분석에서 최하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청년층 인구 감소, 접근성 부족, 일정하지 못한 운영 시간 등의 원인이 겹친 결과로 보인다고 울산혈액원 측은 설명했다.
혈액관리본부는 지난해 이 센터를 폐소 대상으로 지목했지만, 울산혈액원의 설득 끝에 올 한해 유예기간을 부여받은 상태다.
울산혈액원은 올해 운영 일수 139일, 헌혈자 수 4천명을 목표로 다양한 활성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먼저 기존 주 3일이었던 운영 요일을 주 5일로 확대한다. 또 동구청과 협력해 지역에 헌혈 독려 현수막과 전단을 게시하고, 헌혈자에게 주는 온누리상품권을 추가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대학생뿐 아니라 지역주민 및 유관 단체·기업 직원들의 헌혈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캠페인 진행, 헌혈의 집 위치 안내판 부착, 헌혈센터 환경개선 등도 계획하고 있다.
동구청은 지역 유일 헌혈의집 폐쇄를 막기 위해 지역 기업과 기관 및 단체, 주민들을 대상으로 릴레이 헌혈 운동을 펼칠 계획이다.
이날 직원 40여명과 함께 단체 헌혈에 참여한 김종훈 동구청장은 "헌혈은 생명을 살리는 소중한 나눔으로 지역사회의 지속적인 헌혈 참여가 가장 중요하다"며 "동구 유일 헌혈의집이 계속 운영될 수 있도록 주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기훈 울산혈액원장은 "센터 운영 실적 부진에 대해 운영 책임자로서 송구한 마음"이라며 "주민 대상 홍보와 각종 활성화 방안 및 자구책을 통해 최선을 다해 센터 운영을 정상화하겠다"고 밝혔다.
jjang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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