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꼭 성공해야겠다는 의지가 성공의 원천이었다"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1988년 국내에서 최초로 간 이식 수술에 성공한 김수태 서울대병원 외과 명예교수가 4일 별세했다. 향년 95세.
1952년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고인은 평생을 장기이식 분야에 몸담으면서 '장기이식의 대부'로 불린 전문가다.
서울대 의대 교수로 재직하던 1988년 3월 17일 국내 처음으로 간이식을 시행, 성공한 사례로 유명하다. 당시 고인은 윌슨 병을 앓고 있던 14세 환자에게 뇌사자의 간을 이식했고, 2018년 이 환자는 국내 간이식 최장수 생존자 타이틀을 얻었다.
고인은 서울대병원이 2018년 국내 최초 간이식 성공 30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행사에서 "당시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꼭 성공해야겠다는 의지가 성공의 원천이었다"고 수술 당시를 회고한 뒤 후배 의사들에게 "끊임없는 도전과 노력으로 한국 의료 발전에 이바지하길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다.
고인은 국내 장기이식 분야 발전 등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1995 국민훈장 모란장, 2000년 성곡학술문화상, 2006년 성산장기려상 등을 수상했다.
1995년부터 서울대학교 명예교수를 맡아왔으며 2001년에는 초대 아시아 이식학회 명예회장으로도 활동했다.
유족은 2남 1녀(김건표·김형남·김서경)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 발인은 6일 오전 9시. 장지는 서울추모공원. ☎ 02-2072-2010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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