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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4일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구장에서 캠프 마지막 날 훈련을 진행했다. 박진만 감독은 훈련을 마친 뒤 “감독 취임 후 가장 바쁘고 성과가 컸던 전지훈련이었다”며 “확실히 팀 뎁스가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이번 캠프에선 2025년 신인 4명이 단연 화제를 모았다. 투수 배찬승, 내야수 심재훈·차승준, 외야수 함수호 등 신인 4인방은 캠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주목받았다. 1군 캠프에 신인이, 그것도 4명이나 포함돼 일정을 완주했다.
배찬승은 2월 16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전, 3월 2일 KIA타이거즈전 등 연습경기에 2차례 등판, 합계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2차례 청백전까지 더하면 총 4경기 4이닝 무실점의 성적을 남겼다.
특히 KIA전에선 5-4로 앞선 7회초 마운드에 올라 3타자 연속 탈삼진을 잡는 기염을 토했다. 캠프에서 최고 구속 152km를 기록하기도 했다.
심재훈, 차승준, 함수호 등 신인 야수들도 만만치 않은 기본기를 보여주며 코칭스태프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당초 박진만 감독은 4명 가운데 차승준과 함수호를 오키나와 캠프 중반에 퓨처스팀으로 보낼 계획이었다. 하지만 코치들이 1군에서 두 선수를 계속 보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고 결국 신인 4명이 선배들과 끝까지 함께 할 수 있었다.
프로야구 구단들은 대개 전지훈련 최종일에 캠프 MVP를 발표한다. 투수조에선 박주혁과 배찬승이 MVP로 뽑혔다. 야수조에선 포수 김도환과 외야수 홍현빈이 선정됐다. 박진만 감독은 “보통 투수와 야수에서 한 명씩 뽑는데, 열심히 한 선수가 많아서 인원을 늘렸다”고 설명했다.
박주혁은 3차례 연습경기에서 2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자체 청백전에선 실점이 있었지만 타 팀과 연습경기에서 좋은 피칭을 선보이며 눈도장을 받았다.
투수조의 또 다른 MVP 배찬승에 대해 박진만 감독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고 언급했다. 김도환은 연습경기 4게임에 출전, 6타수 2안타(1홈런) 4타점을 기록했다. 홍현빈은 6게임에서 12타수 6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캠프 MVP는 기본적으로 코치들이 뽑는다. 단순히 성과만 보는 것이 아니라 훈련 태도 등을 감안해 선정한다. 구단 관계자는 “온나손에서 응당 나와야 할 이름 대신 이들 4명이 MVP가 됐다는 점은 분명 팀에 선물과도 같은 일이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플레이오프에서 무릎을 크게 다친 뒤 라인업에서 사라졌던 주장 구자욱이 캠프 막판에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온 것도 큰 수확이다.
구자욱은 지난 1일 LG트윈스와 연습경기에서 두 차례 타석에 나가 볼넷과 삼진을 기록한 뒤 2일 KIA전에선 5회 1사 만루에서 대타로 등장해 만루홈런을 터뜨렸다. 이번 라이온즈 전훈캠프 동안 언론 인터뷰 요청 1순위였던 구자욱은 시레로 캠프를 찾은 모든 언론과 인터뷰를 가졌다.
마지막 2경기에 어떤 형태로든 실전을 치를 것이라고 예고했던 구자욱은 홈런과 함께 회복을 알렸다. 구자욱의 캠프 최종전 홈런 덕분에 힘든 일정을 소화해온 덕아웃에도 활기가 넘쳤다
한편, 삼성은 5일 KE756편으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 28박 29일 동안의 오키나와 일정을 마무리한 뒤 시범경기 준비에 들어갈 계획이다. 일본 오키나와, 가고시마로 이어진 전지훈련을 진행한 라이온즈 퓨처스팀은 지난 1일 귀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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