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지원 기자] 이달 들어서도 식품·외식업계의 제품과 메뉴 가격 인상이 지속되며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부담 이 커지고 있다. 고환율 기조와 원재료 가격 급등 속 가격 인상 흐름은 지속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제기된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는 지난 1일부로 빵과 케이크 110여 종의 가격을 약 5% 인상했다. 품목별로 보면 데일리우유식빵이 3500원에서 3600원으로 2.9%, 단팥빵은 1800원에서 1900원으로 5.6% 올랐다. 케이크에서는 부드러운고구마라떼케이크가 3만원에서 3만1000원으로 3.3% 인상했다. 앞서 SPC그룹이 운영하는 파리바게뜨와 던킨도 제품 가격을 약 6% 인상한 바다.
원두 가격 급등 속 커피 가격도 꾸준히 오름세다. 네스프레소는 지난 2일 캡슐 커피 가격을 1개당 최대 81원 올렸다. 에스프레소 3종과 이스피라치오네 이탈리아나 7종의 가격은 기존 699원에서 720원으로 올랐다. 디카페나토 3종과 엑스트라 1종, 월드 익스플로레이션 9종 등은 699원에서 750원으로 인상됐다.
배스킨라빈스는 4일부터 아메리카노 가격을 400원 인상했다. 저가 커피 브랜드 더벤티도 같은 날 아이스 아메리카노(벤티) 가격을 1800원에서 2000원으로 11.1%(200원) 인상했다. 디카페인 아이스 아메리카노의 경우 기존 2300원에서 2600원으로 13%(300원) 올렸다.
앞서 지난 1월에는 스타벅스 코리아와 할리스와 폴바셋이 가격을 올렸다. 지난달에는 파스쿠찌와 컴포즈커피가 가격을 인상했다.
주요 아이스크림, 음료, 과자 가격도 일제히 올랐다. 롯데웰푸드의 월드콘·더블비얀코·빵빠레·구구콘·설레임은 2200원에서 2500원으로 각각 300원씩 인상됐다. 셀렉션은 8000원에서 9000원으로 1000원 올랐다. 나뚜루 미니컵과 바는 4800원에서 5900원으로 1100원 인상됐다.
빙그레의 붕어싸만코·빵또아는 2200원에서 2500원으로 300원 올랐다. 1800원이었던 더위사냥은 400원 올라 2200원이다. 해태 부라보콘은 2200원에서 2500원으로, 폴라포는 1800원에서 2200원으로 올랐다.
술 가격도 이달부터 올랐다. 롯데아사히주류는 지난 1일 맥주 가격을 최대 20% 인상했다. 편의점 기준 아사히 수퍼드라이 캔맥주 350㎖는 3500원에서 4000원으로 14.3% 올랐다. 500㎖는 4500원에서 4900원으로 8.9% 뛴다. 병제품(640㎖)은 5400원으로 900원 인상했다.
사실상 모든 먹거리 가격이 오른 가운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전쟁으로 국내기업의 경우 수익성 악화 우려가 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 달 12일부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예외 없이 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알루미늄 포장재를 사용하는 캔 음료의 경우 제조원가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 제조 원가 부담이 커질 경우 기업들은 수익성 보완을 위해 제품 가격을 인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소비자단체는 먹거리 물가 상승이 지속될 수 있다는 점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정지연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은 “가격 인상 움직임이 더 심해질까 걱정된다”며 “환율 상승으로 기업의 어려움이 커져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하지만, 물가 상승에 편승하는 부분이 없는지도 감시가 필요할 것 같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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