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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전 대표는 5일 서울 마포구의 한 청년 문화 공간에서 자신이 집필한 자서전과 관련한 북 콘서트를 열며 공식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다음 날인 6일에는 신촌에서 고려대, 연세대, 서강대 등 8개 대학 총학생회 연합인 ‘총학생회 공동포럼’에서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 전 대표 측은 대학 개강 시기에 맞춰 전국을 돌며 순회 강연을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일 종로구 대학로에서 제2연평해전을 다룬 연극을 관람하며 개헌 및 안보 관련 메시지를 전한 데 이어 본격적인 행보를 이어가는 셈이다.
이러한 행보는 당내 약점으로 꼽히는 중도 확장성 강화를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중요한 점은 8개 대학에서 듣고 싶은 정치인으로 한 전 대표가 선정됐다는 사실”이라며 “대한민국과 미래 세대를 주제로 20여 분간 강연한 후 질의응답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여당의 취약점으로 지목되는 젊은 층과의 접점을 확대하며, 이들에 대한 소구력을 높이려는 전략적 행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 전 대표는 당내외 강성 보수층을 향한 화해 메시지도 던지고 있다. 그는 한 방송사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에 대해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현재 상황에 대해 고통스러운 면이 있다”고 밝혔다. 인터뷰 내내 ‘미안하다’는 표현을 반복하며 강성 보수층과의 관계 회복을 시도하는 모습이다. 이는 2030세대 및 중도층을 겨냥한 행보와 동시에, 보수층과의 관계 개선을 도모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행보는 당내 기반이 부족하다는 약점을 보완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보인다. 한 전 대표는 당내에서 윤 대통령 탄핵에 찬성했던 대표적인 ‘찬탄(탄핵 찬성)’ 파인 만큼, 향후 탄핵 인용 시 불거질 책임론을 극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반탄(탄핵 반대)파와 친윤계의 시각은 아직 부정적인 상황이다. 한 반탄파 의원은 한 대표가 조기 대선시 경선에 나온다면 “상위권에 안착하기 힘들 수 있다”며 “만약에 탄핵이 인용돼 조기 대선이 열린다면, 책임 소재를 이야기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조기 대선이 현실화될 경우 탄핵 책임에서 자유롭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한편, 국민의힘은 공식적으로는 윤 대통령 탄핵 기각을 전제로 조기 대선을 거론하지 않고 있지만, 대선을 염두에 둔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는 각각 이명박 전 대통령을 만난 데 이어 지난 3일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방해 향후 정국 구상에 대해 논의했다. 이를 두고 신지호 전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은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서 “플랜B로 가기 위해 보수가 분열돼 있으면 그 과정이 매끄럽지 않을 수 있다”며 “그럴 때는 외부의 힘을 빌릴 필요가 있는데, 저희 당이 배출한 전직 대통령이 그런 데서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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