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유벤투스가 시즌 내내 이어지는 전술 실험, 자리잡지 못한 베스트 라인업 등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정규리그에서 부활했다.
4일(한국시간) 이탈리아 토리노의 알리안츠 스타디움에서 2024-2025 이탈리아 세리에A 27라운드를 치른 유벤투스가 엘라스베로나에 2-0 승리를 거뒀다.
유벤투스는 최근 위기설에 자주 거론되던 구단이다. 시즌 초중반에 무승부가 너무 많은 무패행진 중일 때도 썩 좋은 성적은 아니었지만, 최근 15경기에서는 7승 4무 4패로 강팀이라기엔 확실히 아쉬운 성적에 그쳤다. 게다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토너먼트행 플레이오프에서 네덜란드의 PSV에인트호번과 1승 1패 연장 승부 끝에 탈락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코파 이탈리아에서도 한 수 아래로 여긴 엠폴리와 연장 승부 끝에 패배했다.
하지만 두 컵대회에서 탈락했다는 걸 다시 말하면 정규리그에서는 그만큼 덜 패배했다는 의미다. 세리에A에서는 최근 5연승을 달렸다. 최근 5경기 동안 상위권 팀들이 일제히 조금씩 흔들렸기 때문에 이들을 빠르게 추격했다. 유벤투스는 승점 52점으로 4위에 복귀한 상태인데 3위 아탈란타와 승점 3점, 선두 인테르밀란과 승점 6점차다. 따라잡긴 좀 멀지만 넓게 보면 유벤투스 역시 선두권이다.
공격이 답답할 때도 탄탄한 수비로 버틴 것이 리그 부활로 이어졌다. 유벤투스는 21실점으로 최소실점을 기록 중이다.
공격의 답답함은 겨울 이적시장에서 영입한 랑달 콜로무아니와 더불어 미드필더들이 조금씩 풀어주고 있다. 이날 선제골은 수비형 미드필더 케프렌 튀람이 후반 27분 넣었다. 후반 45분에는 조커로 투입된 퇸 쾨프메이너르스가 쐐기골을 터뜨렸다. 특히 쾨프메이너르스는 지난 두 시즌 연속으로 아탈란타에서 리그 10골을 넘긴 수준급 득점원이지만 유벤투스의 더 소극적인 전술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모처럼 과감한 움직임으로 이적 후 두 번째 골을 넣을 수 있었다.
5연승을 달린데다 컵대회 없이 리그에 집중할 수 있게 되면서 유벤투스는 순위 싸움에 한결 유리한 위치가 됐다. 그러나 아직 갈길이 멀다. 두샨 블라호비치가 9골로 팀내 최다득점을 기록 중이지만 여타 경기력의 부진으로 출장조차 힘들어지면서 확실한 득점원을 찾는 과제가 풀리지 않았다. 콜로무아니가 짧은 시간 동안 리그 5골 1도움을 올리는 등 팀 전력에 확실한 도움을 줬지만 원래 스타일이 전문 골잡이보다는 전방위적으로 팀 플레이를 돕는 공격수다. 선수들의 위치를 이리저리 옮기는 실험이 너무 잦은 나머지 팀내 최고 유망주 케난 일디즈의 역할을 제대로 잡아주지 못한 점도 개선해야 할 요인이다.
모타 감독은 최근 경질설까지 나오다가 리그 연승으로 한숨 돌렸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선임된 만큼 안정적인 입지를 유지하려면 결국 본인의 지도력을 보여주는 것만이 답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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