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황정우 기자 = 중국이 서방 소유 기술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노력을 가속하는 가운데 전국적으로 RISC-V 칩 사용을 장려하는 지침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4일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중국의 '기술 굴기'를 이끄는 공업정보화부를 비롯해 과학기술부, 국가지식재산국 등 8개 정부 기관이 공동으로 이러한 정책 지침 초안을 작성 중이라며 지침이 이르면 이달 발표될 수 있다고 전했다.
오픈소스(개방형) 반도체 설계 아키텍처 'RISC-V'는 스마트폰에서 인공지능(AI)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에 이르기까지 덜 정교한 다양한 칩을 설계하는 데 사용되는 오픈소스 기술이다. 미국의 인텔과 AMD가 주도하는 x86, 일본 소프트뱅크 소유의 Arm 홀딩스가 개발한 Arm과 경쟁하는 기술이다.
최근 몇 년간 중국 칩 설계자들은 저렴한 비용을 이유로 RISC-V를 적극 수용해왔는데 중국과 기술 패권 경쟁 중인 미국은 중국에서 RISC-V 기술 사용이 확대되는 것을 경계해왔다.
현재 중국에서는 알리바바 산하 쉬안톄(XuanTie)와 스타트업 뉴클리아이 시스템 테크놀로지(Nuclei System Technology) 등이 상용 RISC-V 프로세서를 판매한다.
쉬안톄가 지난주 주최한 RISC-V 관련 행사에 참석한 업계 임원들 사이에서는 딥시크의 AI 모델들이 저전력 칩에서 효율적으로 실행되는 만큼 딥시크의 인기가 RISC-V의 채택을 촉진할 수 있다는 견해가 나왔다.
ICT 장비업체인 차이나 모바일시스템 인테그레이션의 선 하이티오 부장은 AI와 딥시크를 사용하려는 소규모 기업들이 RISC-V 아키텍처로 설계된 칩으로 전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RISC-V 솔루션의 가격이 1천만위안 하더라도 엔비디아나 화웨이의 30% 수준에 불과하다. 세 세트를 구매하면 전체 비용은 여전히 낮아질 수 있다. 이것이 돌파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ju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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