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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자지구 구상에 맞서 이집트가 독자적인 가자지구 구상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은 3일(현지시간) 가자지구 협상에 참여하고 있는 익명의 관계자가 제공했다며 이집트 가자구상 초안을 보도했다. 이집트의 가자지구 구상은 4일 열리는 아랍연맹 정상회의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이집트의 계획에 따르면 ‘거버넌스 지원 임무’라는 기구가 가자지구에서 하마스가 운영하는 정부를 대체하며 불특정한 기간 동안 인도적 지원과 전쟁으로 황폐화된 가자지구 재건을 시작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초안의 목표를 설명하는 서문은 “하마스가 현장에서 지배적인 무장정치세력으로 남아 지역 통치를 계속하는 한, 가자지구 복구 및 재건을 위한 주요 국제자금 지원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이 가자지구를 팔레스타인인들을 다른 지역으로 이주시키고 ‘중동의 라비에라’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발표한 이후, 이집트와 요르단 및 걸프 아랍 국가들은 이에 대응하기 위한 외교적 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집트의 가자지구 구상은 이같은 노력의 일환이다.
이 제안에서는 주로 아랍국가들로 구성된 국제 안정화군이 무장세력으로부터 가자지구 치안유지를 맡는 방안을 상정하고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새로운 지역경찰조직을 설립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치안과 행정을 담당할 기구는 단독으로 운영되지 않고 아랍국가들로 구성된 감독위원회의 지휘를 받는 걸로 돼 있다.
다만 로이터는 “이집트의 게획은 가자지구 재건 비용을 누가 부담할 것인지, 가자지구를 어떻게 통치할 것인지, 하마스를 어떻게 배제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담겨져 잇지 않다”고 지적했다.
브라이언 휴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이집트 가자지구 계획에 대한 미국의 ㅈ지 여부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하마스가 가자지구를 계속 통치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고 말했다.
하마스의 고위 간부 사미 아부 주흐리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가자지구 미래는 오직 팔레스타인인들에 의해 결정돼야 한다”며 “하마스는 어떤 프로젝트오, 비(非)팔레스타인 행정부의 어떠한 형태도, 그리고 가자지구 내 외국군의 존재도 강요받는 것을 거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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