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토트넘홋스퍼가 암울한 현재에도 불구하고 미래를 보며 웃을 수 있는 건 센터백 포지션에 ‘대박 유망주’를 확보했기 때문이다.
이적시장 전문 기자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토트넘은 KVC베스테를로에서 루카 부스코비치가 보여준 가파른 성장세에 만족하고 있다. 2007년생 센터백 부스코비치는 2일(한국시간) 경기 최우수선수로 선정됐다. 이미 50경기 넘는 프로 경험을 쌓으며 11골을 기록했다. 토트넘은 대형 유망주를 영입했다고 믿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벨기에 주필러 프로리그에서 베스테를로가 OH뤼벤과 0-0 무승부를 거둔 경기 후 반응이다. 부스코비치는 이날 무실점 수비와 더불어 패스 겅공률 91%, 공중볼 경합 승리 10회, 슛 3회 등 공수 양면에서 맹활약했다.
부스코비치는 크로아티아 태생 수비수다. 크로아티아 명문 하이두크스플리트에서 지난 시즌 폴란드의 라도미아크라돔, 이번 시즌 벨기에의 베스테를로에 임대돼 프로 경험을 쌓고 있다. 지난 2023년에 성인이 되면 토트넘으로 이적한다는 계약을 이미 체결했기 때문에 사실상 토트넘 소속으로 임대를 다니는 것과 마찬가지다.
임대를 통해 부스코비치는 빠르게 프로 경험을 늘렸고, 성장세가 가팔랐다. 지난 시즌까지 수비수 유망주가 4골을 넣은 것도 준수했지만 이번 시즌은 무려 7골을 몰아쳤다. 축구 통계 업체 ‘후스코어드’는 이번 시즌 주필러 프로리그에서 부스코비치를 6경기나 최우수 선수로 선정했는데, 이는 리그 최다 기록이다. 이 기록을 토대로 말하면 벨기에 리그 MVP 수준의 활약 종인 18세 유망주인 것이다.
올해 여름이 되면 부스코비치와 더불어 임대 간 19세 양민혁 등 기대주들이 토트넘 1군에 대거 모여든다. 그러면 1군의 19세 듀오 루카스 베리발과 아치 그레이, 유소년팀 출신 18세 마이키 무어 등 10대 선수가 1군에 바글바글하게 된다. 젊은 선수단으로 개편하려는 토트넘의 노력이 돋보인다.
부스코비치는 190cm가 넘어 계속 성장한 신장, 좋은 발 기술과 민첩성에서 나오는 빌드업 능력, 빠른 판단에서 비롯되는 수비 성공률 등 공수 양면에서 두루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부스코비치는 2023년 여름 토트넘 영입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았던 레오나르도 가바니니 수석 스카우트의 작품이다. 당시 파비오 파라티치 단장이 전 직장에서의 징계로 사임하면서 토트넘은 단장이 공석이었다. 해리 케인을 판매하고 앤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선임되는 등 변화가 큰 시기였음에도 불구하고 단장 없는 여름을 보냈다. 이는 파라티치 단장의 자문 역할, 그가 남기고 간 가바니니 스카우트의 실무로 메웠다. 당시 미키 판더펜과 굴리엘모 비카리오 등 1군 즉시전력감을 현명하게 영입했을 뿐 아니라 부스코비치와 같은 유망주 영입까지 성공했다는 평가다. 구단의 경영구조가 바뀌면서 가바니니는 그해 가을 토트넘을 떠났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토트넘홋스퍼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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