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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우 한국연극협회 이사장은 4일 서울 중구 삼일로창고극장에서 진행한 ‘2025 서울 모노드라마 페스티벌’ 제작발표회에서 이 같은 포부를 밝혔다.
‘서울 모노드라마 페스티벌’은 삼일로창고극장이 블랙박스 소극장이란 특성에 맞는 모노드라마 창작 활성화를 도모하고자 진행하는 기획 사업이다. 한국연극협회가 극장을 운영하기 시작한 지난해 처음 열렸으며 올해로 2회째를 맞았다.
삼일로창고극장은 지난해 12월부터 참가작 공모를 진행했고, 심사를 거쳐 국내 작품 5편과 해외 작품 2편을 공연 라인업에 포함했다.
1975년 개관한 100석 규모 공연장인 삼일로창고극장은 소극장 운동의 산실 역할을 하며 명맥을 이어왔다. 윤석화의 ‘목소리’, 추송웅의 ‘빨간 피터의 고백’ 등 다수의 모노드라마 작품이 이 극장을 통해 관객과 만났다.
손 이사장은 “대중성과 작품성을 갖춘 창작 모노드라마를 만들 수 있는 작가를 양성하는 것이 ‘서울 모노드라마 페스티벌’의 지향점”이라며 “라인업에 오른 팀들이 관객에게 좋은 작품을 선보일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공연은 18일부터 4월 27일까지 선보인다. 무대에 오르는 국내 참가작은 △극단 아리의 ‘허윤정의 모노드라마 메데아’, △약속의연극레퍼토리의 ‘피에타’, △마임공작소 판의 ‘마임콘서트’, △빈티지 프랭키의 ‘다카포, 다시 처음으로’ △극단 이야기가의 ‘마타하리’, △극단적인승우의 ‘고 홈’(GO HOME, 소리 없이)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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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참가작 중 첫 공연작인 ‘메데아’는 20~21일 양일간 무대에 오른다. 장연수 총감독은 “남성 중심으로 쓰인 ‘메데아’를 페미니즘 관점에서 재해석했고, 전통 국악기인 대금을 활용해 음악적 특성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피에타’는 27일부터 30일까지 나흘간 공연한다. 윤원재 약속의연극레퍼토리 대표는 “한 인간의 이야기를 통해 사회의 부조리성을 고발하는 작품”이라며 “단출한 공연이지만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는 내용”이라고 밝혔다.
뒤를 잇는 공연인 ‘마임콘서트’는 4월 3일부터 6일까지 관객과 만난다. 출연자이기도 한 고재경 연출은 “지극히 평범한 사람의 입장에서 세상을 바라보는 내용”이라며 “소소한 일상을 다루는 4개의 단편을 모은 공연을 통해 재미와 쓸쓸함을 모두 느껴볼 수 있다”고 소개했다.
‘다카포, 다시 처음으로’는 4월 10일부터 13일까지 공연한다. 한필수 빈티지 프랭키 대표는 “시를 노래로 만들어달라는 의뢰를 받은 작곡가의 이야기”라며 “작곡 과정을 다루면서 주인공의 미묘한 심리 묘사를 세밀하게 표현할 것”이라고 관극 포인트를 짚었다.
4월 17일부터 20일까지는 ‘마타하리’ 공연이 펼쳐진다. 최재성 연출은 “1차 세계대전 당시 이중 스파이 혐의를 받았던 여성이 왜 마타하리란 이름으로 불렸는가에 대해 탐구하고 사유해 보는 시간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 홈’은 4월 24일부터 27일 공연한다. 출연자이자 연출가인 이승우는 “강남의 마지막 판자촌 구룡마을과 그 너머의 타워팰리스에 관한 이야기를 통해 주거의 의미에 관한 질문을 던지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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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 단체들은 공연 제작비, 온·오프라인 홍보 등을 지원받는다. 공연은 모두 삼일로창고극장에서 이뤄진다.
해외 참가작 중 망명 생활의 비극과 인간 내면의 갈등을 주제로 다룬 팔리나 다브라볼스카야 프로젝트(폴란드·벨라루스)의 ‘사르마티/야’는 18~19일, 피카소의 마지막 아내 자클린로크의 내면을 탐구하는 작품인 유진 이오네스코 국립극장(몰도바)의 ‘마드리드에서의 마지막 밤’은 22~23일 공연한다.
국내 참가작 중 대상 수상작은 ‘2025 이집트 샤름엘셰이크 국제청년연극제(SITFY)’와 ‘2026 서울 모노드라마 페스티벌’ 초청작이 된다. 지난해에는 극단 아리의 ‘허윤정의 어느 배우의 이야기’가 대상을 받았다.
손정우 이사장은 “올해는 ‘서울 모노드라마 페스티벌’뿐만 아니라 한국어를 배우는 해외 거주 외국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독백 경연대회 ‘K 온라인 씨어터’를 통해서도 K 모노드라마를 세계에 알리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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