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씨가 지난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오세훈 후보를 위해 조은희 후보에 단일화를 설득하고, 또 다른 경쟁자인 나경원 후보와의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 방식에 결정적인 조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여태형 “명태균, 오세훈 위해 조은희에 단일화 설득”
명 씨의 법률대리인인 여태형 변호사는 4일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그 당시에 명태균 씨가 오세훈 시장을 만나고, 당사 근처 오피스텔에 있는 출마한 정치인 사무실을 방문해서 그분(조은희 의원)을 설득한 걸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오세훈 시장과 그 정치인은 사이가 굉장히 좋지 않은 사정이 있었기 때문에 찾아가지는 않았고, 명태균 씨가 메신저 역할을 한 걸로 알고 있다”며 “오세훈 시장을 그날 만나고 얘기를 나누고 내가 한번 가서 설득을 해보겠다라고 해서 그 정치인을 찾아간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은희 의원을 말씀하시는 거냐’는 진행자 질문에 “조은희 의원이 맞다”고 확인했다.
당시 서울시장 보궐선거 국민의힘 경선 주자는 오세훈 현 서울시장과 나경원 의원, 오신환 전 의원, 조은희 의원이다. 오세훈 후보와 조은희 후보의 단일화는 이뤄지지 않았다.
“명태균, 오 측근 강철원에 여론조사 관련 조언”
여 변호사는 명 씨가 오 시장과 나 의원의 경선과 관련해, 오 시장 측근인 강철원 씨에게 조언했다는 주장도 펼쳤다. 여론조사 방법론과 관련해 ‘모름’, ‘무응답’이 나오면 ‘알겠습니다’ 하고 끊지 말고 그 사람들한테 다시 재질문을 해서 답변을 끌어내라고 코치했다는 것이다.
당시 오세훈 후보 측에서는 강철원 씨가, 나경원 후보 측에서는 김용남 전 의원이 실무협상을 진행했다.
오 시장 측은 ‘강철원 전 부시장이 이 여론조사 문제를 지적했고 그 뒤에 만난 바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여 변호사는 “명태균 씨가 강철원 씨와 관련돼서 당내 선거 결과 전까지 경선을 많이 의논하고 연락하는 사이였다”며 “여론조사 관련된 내용을 주고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황금폰에 그 내용들이 담겨 있다. 그다음에 명태균 씨 진술 과정에서 이 부분에 대해서 소상히 밝힌 바가 있다”고 밝혔다.
여 변호사는 “나경원 후보 같은 경우는 보수고 오세훈 시장은 당시의 이미지가 중도보수에 가까웠기 때문에 20대 30대 40대의 응답률을 높이게 되면 자연스럽게 오세훈 시장의 지지율이 높게 반영되는 결과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또한 “명태균 씨가 이 부분에 대해서 강철원 씨에게 계속 오더를 내렸었고, 결국에는 서울시장 후보 결정에 영향을 미쳤던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여 변호사는 “끝까지 관철을 시키라고 일단은 명태균 씨가 얘기를 한 바가 있었고 나경원 후보가 결과적으로는 오세훈 시장에게 밀려 후보로 선택되지 못한 걸로 알고 있다”며 “저희가 봤을 때 결정적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자세히는 모르겠으나 나경원 후보 측에서 이런 무응답층 응답과 관련해 크게 다투거나 이 부분에 대해서 수정을 해야 된다는 부분이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강철원 씨가 끝까지 이 부분을 관철시킨 걸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오세훈, 명태균 도움받고, 왜 그렇게까지” 비판
여 변호사는 “오세훈 시장이 명태균 씨에 대해서 사기꾼, 이런 취지의 말씀을 하시는데 저희로서는 도움을 받으셨는데 왜 그렇게까지 진술하시는지 잘 모르겠다”고 밝혔다.
‘그거에 대해 명태균 씨는 뭐라고 하던가?’라는 진행자 질문에 “저번에 나왔던 입장문이 시골에서는 잔칫날 돼지를 잡는다라고 일단 말씀하셨던 것 같고, 어떤 일이 있더라도 조기 대선 꼭 출마하시고 중간에 드롭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폴리뉴스 김진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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