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산업활동, 주요 지표 일제히 하락...경기침체 장기화 우려 확대

[이미지=챗GPT4o]

지난 1월 생산·소비·투자가 동시에 감소하는 등 경제 주요지표가 일제히 악화하면서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2025년 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생산·소비·투자가 모두 감소하면서 경기 둔화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2.7% 감소하며 3개월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설비투자와 건설기성도 각각 14.2%, 4.3% 감소하며 기업의 투자 심리 위축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전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2.7% 감소하며 경기 위축이 심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광공업 생산이 2.3% 감소하며 부진을 주도했다. 기계장비(-7.7%), 전자부품(-8.1%) 등의 생산 위축이 두드러졌으며, 반도체 조립장비와 OLED·IT용 LCD 생산도 줄어들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3.8%로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서비스업 생산도 전월 대비 0.8% 감소했다. 도소매업(-4.0%)과 운수·창고업(-3.8%)에서 하락 폭이 컸으며, 육상·해상운송업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이는 내수 부진과 물류 감소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6% 감소하며 소비 심리가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화장품(-0.5%)과 의복(-2.6%) 등의 판매 부진이 두드러졌다. 면세점 판매액이 무려 41.0% 감소하며 가장 큰 타격을 받았고, 무점포소매(-4.2%)도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대형마트(16.4%)와 전문소매점(3.0%)에서 증가세를 보였으나 전체적인 소비 위축을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14.2% 감소하며 최근 1년 내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반도체 제조용 기계(-12.6%)와 기타운송장비(-17.5%) 등에서 투자가 크게 줄어들며, 기업들의 투자 심리 위축이 심화되고 있다. 건설기성도 건축(-4.1%)과 토목(-5.2%) 공사 실적 감소로 4.3% 하락했다.

국내 기계수주는 공공 부문(93.1%)과 민간 부문(34.7%)에서 증가했지만, 기계류 내수출하는 전년 대비 12.2% 감소하며 국내 수요 둔화가 지속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 코로나19 시기 이후 최저치 [그래프=통계청]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4p 하락하며 98.4를 기록, 코로나19 시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해 암울한 경기 둔화 신호를 보냈다.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도 0.3p 하락하며 향후 경기 전망이 더욱 불투명해지고 있다. 특히 건설수주가 25.1% 감소하며 향후 투자 둔화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올해 초부터 생산·소비·투자가 동시에 감소하면서 경제 성장 둔화가 가속화될 가능성이 확대된 것과 관련해 전문가들은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기업과 소비자의 심리 위축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며 “경기 부양을 위한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