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진흥원 문화상품 매출, 전년 대비 7.2%↑…"역대 최고"
상품 다양화 노력 "조선 왕릉서 버려지는 나무 활용 상품 기획 중"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조선시대 왕의 뒤에 놓였던 그림 '일월오봉도'(日月五峯圖)를 담은 부채, 용맹한 호랑이 자수를 새긴 모자….
한국의 문화유산과 전통을 담은 굿즈(goods·상품)가 최근 인기를 끌면서 주요 궁궐의 상품점과 온라인 매출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유산진흥원은 지난해 문화상품관 '사랑'을 비롯한 온오프라인 매출액이 약 118억8천만원으로 집계됐다고 4일 밝혔다.
매출액이 처음으로 100억원대를 기록한 2023년(110억8천만원)보다 7.2% 증가한 수치다.
국가유산진흥원은 전통 문양이나 그림, 건축물 등 다양한 국가유산 콘텐츠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상품을 개발해 '케이 헤리티지'(K-Heritage)라는 브랜드 명으로 주요 궁궐과 국립고궁박물관, 인천국제공항 등에서 판매하고 있다.
진흥원 측은 "2007년 상품개발팀을 구성해 문화상품 개발 및 보급을 추진한 이래 역대 최고 매출액"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에는 일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부채, 모자, 가방 등이 관심을 끌었다.
진흥원에 따르면 자폐인 디자이너가 바라본 궁궐 풍경을 담은 '궁궐 시선을 담다-부채'와 '일월오봉도 부채'는 지난해 1만4천개 이상 팔리며 약 1억8천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조선시대 관료의 신분과 지위를 나타냈던 흉배 속 호랑이 모습을 자수로 새긴 '궁궐 호랑이 모자'는 지난해 총 2천665개, 매출액으로는 6천만원 이상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왕의 권위와 존엄을 드러내던 '일월오봉도'를 디자인한 가방, 꽃과 새를 주제로 그린 전통 회화 '화조도'를 그린 쟁반은 각각 2천866개, 7천51개 팔렸다.
전통 디자인을 살린 잔도 주목받았다. 조선시대 왕들이 입은 곤룡포를 모티브로 한 잔 세트는 작년 한 해 2천355개 팔렸으며, 약 8천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특히 차가운 음료를 부으면 인물의 얼굴이 붉게 변하는 잔 세트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되며 초도 물량(1천 세트)이 동나기도 했다.
해외에서 이용할 수 있는 온라인 쇼핑몰은 약 5천8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진흥원 측은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열쇠고리(키링), 손수건 등 간단한 기념품 위주로 많이 판매되며, 온라인에서는 선물용 문화상품을 찾는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진흥원은 올해 문화상품 종류를 다양하게 확대할 계획이다.
진흥원 관계자는 "조선왕릉 정비 사업 과정에서 버려지는 나무를 활용한 상품, 한복과 한글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알리는 상품 등을 기획 중"이라고 말했다.
yes@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