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건조·인수 합병 등 통해 수송량 30%↑ 추진…항만 정비도 검토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일본 해운업체 닛폰유센, 상선미쓰이, 가와사키기선이 컨테이너선 사업 통합을 위해 설립한 '오션 네트워크 익스프레스'(ONE)가 수요 증가에 대응해 향후 6년간 250억 달러(약 36조5천억원)를 투자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4일 보도했다.
ONE는 신규 선박 건조, 인수·합병 등을 통해 수송 능력을 30% 늘리고 항만 정비도 추진할 방침이다.
ONE는 지난해 8월 기준으로 컨테이너선 243척을 보유했으며, 수송량은 190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였다. 세계 시장 점유율은 6.4%로, 스위스·덴마크 기업 등에 이어 6위였다.
ONE는 2029년 3월까지 컨테이너선 42척을 새로 건조하고, 수송량은 작년 8월 대비 57만TEU를 늘릴 계획이다.
아울러 컨테이너선을 소유한 해운업체 인수와 출자도 검토할 예정이다.
ONE는 이와 별개로 세계 1위 업체인 스위스 MSC와 지난달부터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항로에서 일부 협업을 시작했다.
닛케이는 ONE가 적극 투자에 나선 배경과 관련해 "세계 무역량은 지난해에 전년 대비 2.7% 증가했고 올해도 3.0%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신흥국과 개발도상국 성장에 따라 중장기적으로도 무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짚었다.
또 중동 정세 악화를 계기로 유럽과 아시아 사이를 오가는 선박이 상대적으로 거리가 긴 아프리카 희망봉 경유 항로를 택하면서 가동 선박이 증가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닛케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정책을 강화해도 해운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신문은 "대중국 관세는 세계 기업이 생산 거점을 중국에서 동남아시아나 인도, 남미 등으로 옮기는 계기가 돼 새로운 화물 이동이 발생할 것"이라며 미국이 국경을 맞댄 캐나다와 멕시코에 관세를 부과할 경우에는 이외 지역에서 조달하는 물품이 증가해 해상 수송은 오히려 늘어날 것이라고 해설했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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