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캐나다, 멕시코에 대한 대규모 관세 부과를 강행하면서 국제 무역전쟁의 서막을 올렸다. 미국 동부시간 4일 0시부터 발효되는 이 관세는 캐나다와 멕시코에 25%를, 중국에는 기존 10%에 추가로 10%를 더한 총 20%의 관세가 부과된다. 이러한 결정은 자유무역협정(USMCA)에 따른 무관세 무역을 흔들며 북미 3국 간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대만 반도체 기업 TSMC의 미국 투자 계획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협상의 여지가 없다"고 단언하며,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관세 부과를 재차 확인했다. 또한, 4월 2일부터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상호 관세'와 농산물에 대한 추가 관세를 예고했다. 트럼프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에서 팔릴 많은 농산물을 준비하라"며 외국 농산물에 대한 관세 부과를 선언했다.
캐나다는 즉각적으로 보복 관세를 준비 중임을 밝혔으며, 미국보다 생산원가가 저렴한 멕시코에 진출한 삼성전자, LG전자, 기아, 현대모비스 등 한국 기업들도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기업은 멕시코를 거점으로 미국 시장에 무관세로 진출해 왔으나, 새로운 관세 부과로 인해 경영 환경에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번 관세 조치는 미국의 불법 이민자 및 마약 유입을 막기 위한 국경 안보 강화 협력의 일환으로 한때 유예됐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의 마약 단속 미비를 이유로 예정대로 시행할 것임을 밝혔다. 또한, 4월 12일부터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해 예외나 면제 없이 25% 관세를 부과하고, 자동차, 반도체, 의약품 등에도 관세를 부과할 계획을 밝혔다. 구리와 목재 수입의 국가안보 영향을 조사해 추가 관세 부과를 시사한 점도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조치는 글로벌 무역 체제에 큰 파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 사회는 이러한 움직임이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을 주목하고 있으며, 각국의 대응이 향후 무역 환경에 중대한 변화를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의 이러한 관세 정책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그리고 세계 각국이 어떻게 대응할지는 앞으로의 국제 무역 질서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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