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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영은 영화 ‘그 시절’의 개봉을 기념해 최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달 21일 개봉한 영화 ‘그 시절’은 선아(다현)에게 고백하기까지 수많은 날을 보낸 철없었던 진우(진영)의 열여덟 첫사랑 스토리를 담은 영화다. 2011년 개봉한 동명의 대만 로맨스 영화가 원작이다.
진영은 극 중 주인공 진우 역을 맡아 고등학교 시절 전교 1등인 같은 반 인기녀 ‘선아’를 향한 서툰 감정을 시작으로 성인 이후의 사랑과 오해, 갈등 등 순수하지만 깊던 첫사랑의 감정선을 입체적으로 표현했다. 연기돌 후배인 다현과 이번 작품으로 첫 호흡을 맞추며 러브라인을 그렸다.
진영은 ‘그 시절’의 출연 계기에 대해 “원작을 한 다섯 번쯤 봤을 정도로 매우 좋아했다. 마지막 다섯 번째로 원작을 봤을 때쯤 출언 제안 연락이 왔다. 저는 사실 원작의 팬이니까 무조건 하고 싶었다”라면서도, “그런데 바로 ‘출연하겠다’ 대답하기 전에 생각을 해봤을 때 팬으로서 걱정되더라. 그래서 초반엔 하는게 과연 맞을지 고민도 좀 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원작이 잘해야 본전이다, 이런 말들이 있으니까. 그러다 해봐야겠다 생각이 든 게 저만의 색깔로 저만의 스타일로 표현해보자는 용기가 생기더라. 그렇게 출연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최근 극장가에는 지난해 개봉한 ‘청설’을 시작으로 지난 2월 설연휴 개봉한 ‘말할 수 없는 비밀’, 이번 ‘그 시절’까지 대만의 인기 원작 로맨스 작품을 리메이크한 영화들이 10대, 20대, 30대 젊은 관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진영은 ‘그 시절’에 앞서 두 편의 리메이크 작품이 개봉한 게 부담으로 작용하진 않았는지 묻자 “전 오히려 좋았다. 다른 두 작품들도 워낙에 팬이었다”라며 “대만 로맨스가 요즘 붐이기도 하고 시기맞게 같이 나오기 시작하니까 기분이 좋다. 경쟁이라는 생각보단 요즘 관객분들이 이런 장르를 좋아하시는구나 생각이 들었다”고 미소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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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나이가 30대인 그가 열여덟의 서툰 첫사랑 감정을 떠올리며 연기하는 과정이 어렵진 않았을까. 진영은 “사실 스스로도 다소 지나버린 나이에 그런 감정들을 표현하는 게 걱정이 되긴 했다”라면서도, “일단 원작에 대한 기억은 잊기로 했다. 그 후 바로 그때부터 제 학창 시절을 많이 떠올리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지금의 진영의 입장에서 극 중 진우의 행동에 공감이 잘 안 됐다. 그러다 학창시절로 돌아가 생각해보니 생각이 달라졌다. 그때의 자신을 생각해보니 진우처럼 오히려 정말 좋아하는 친구에게 말을 잘 못 했던 것 같다. 마음을 표현하지 못해 장난치고 짓궂게 괴롭히고 그런 마음이 자연스레 이해가 되더라”고 회상했다.
풋풋하고 서툴렀던 실제 자신의 첫사랑 추억도 털어놨다. 진영은 “첫사랑은 초등학교 6학년 때 있었다. 너무 좋아해서 지금도 진짜 기억이 생생히 남아 있는데 서로 한 마디도 못해봤다”라며 “좋아하다 보니 어떻게 운 좋게 버디버디 메신저 아이디를 알아내 대화를 시작했다. 신기하게도 버디버디에선 대화가 너무 잘 통하고 정말 친한 친구처럼 이야기를 잘 나눴다. 그 후 곧바로 다음 날 만나 인사하자 약속했다. 막상 다음날이 돼 마주쳤는데 서로 보고서 인사 한 마디 못 나눴다. 서로 말도 못한 것”이라고 고백해 웃음을 안겼다.
그러면서 “그러다 집에 가서 버디버디 접속하면 거기선 또 말이 잘 통하고. 결국 사귀자는 고백도 버디버디로 했다”고 털어놔 폭소를 유발했다.
그는 “결국 제대로 데이트도 못 해서 보다 못한 친구가 주선해 딱 한 번 데이트를 경험했다. 당시 친구가 돈가스집에 데려갔는데 거기서 처음 대화 나눠봤다. 사귄 이후에도 서로 인사 한 번 제대로 못했다”라며 “지금 생각해도 제일 어이없는 건 그 친구에게 헤어지잔 말도 못했다. 서로 너무 어색한 관계가 되다 보니 ‘우리가 만난 건가, 아닌가?’ 헷갈릴 정도까지 가버린 거다. 그렇게 흐지부지 된 기억이 난다”고 덧붙였다.
‘그 시절’은 지난달 21일 개봉해 전국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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