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 승계' 지평 "10년 내 빅5 진입…기업자문 선도할 것"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세대 승계' 지평 "10년 내 빅5 진입…기업자문 선도할 것"

이데일리 2025-03-04 05:00:00 신고

3줄요약
[이데일리 송승현 성주원 기자] “소송과 자문을 나누고 민법, 공정거래법, 세법 등 분야를 나눠 자문하는 시대는 끝났다. 법률적 자문과 비법률적 자문이라는 기존의 경계 안에 머물러서는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고객의 요구에 제대로 부응하기 어렵다.”

올해부터 법무법인 지평을 이끌게 된 김지홍(53·사법연수원 27기)·이행규(53·28기) 공동대표변호사는 최근 서울 중구 지평 본사에서 진행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법무법인 지평 이행규(왼쪽)·김지홍 대표변호사. (사진=이영훈 기자)


◇4년 연속 매출 1000억 달성…업계 변화에 승부수 띄워

지난 2021년 처음으로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한 지평은 이후 4년 연속 꾸준히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려왔다. 고무적인 건 매년 성장세에 있단 점이다. 이같은 성과에 대해 이 대표는 “한미약품(128940) 경영권분쟁 등 다수의 경영권 분쟁을 성공적으로 자문했고, SPC그룹 과징금 사건 등 공정거래 관련 자문 및 분쟁에서도 성과를 냈다”며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았음에도 사모펀드(PE), 인수합병(M&A) 분야와 해상풍력발전사업 등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도 성과를 낸 게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같은 선전에도 현재 변호사 업계는 대형 로펌들이 공고히 해왔던 기존 질서에 균열이 간 상태다. 이른바 네트워크 로펌들이 빠르게 성장하는 큰 변화에 직면해 있다. 매출만 보면 2곳의 네트워크 로펌이 최근 10대 로펌 대열에 새롭게 이름을 올렸다. 또 지난 몇 년간 기존 대형 로펌 간 형사사건 경쟁이 치열해져 로펌들은 새 시장 개척 필요성을 실감하고 있다.

이에 지평도 큰 변화을 단행했다. 사법연수원 수료 후 군법무관을 거쳐 곧바로 지평에 입사해 20년 넘게 활약해온 ‘지평맨’을 공동 대표로 선출한 것이다. 특히 지평은 향후 10년의 지평 미래를 책임질 차세대 경영진을 선출하기 위해 기존 경영진과 파트너들이 선출한 위원들로 미래혁신위원회를 구성했고, 두 대표는구성원들의 추대를 받아 오른 만큼 그 의미가 남다르다. 지평은 새 대표를 추대하기 위해 미래혁신위 주관으로 파트너변호사 중 공모 절차를 통해 대표 후보를 선정한 뒤 서면 질의응답과 파트너 간담회 등을 거쳐 최종적으로 이들을 대표로 세웠다.

김·이 대표는 이번 변화가 ‘세대 교체’가 아닌 ‘세대 승계’라고 강조했다. 기존 지평의 송무와 해외, 노동, 건설 등 기존 경영진들이 쌓아온 전문성을 이어받아 새 길을 더하겠단 의미가 담겨있다. 실제 김 대표는 공정거래 전문가이며, 이 대표는 기업상장(IPO) 및 자본시장 전문가로 기존 지평에 새로운 전문성을 더할 것이란 기대를 받고 있다. 지평은 이번 세대 승계를 통해 향후 10년 안에 매출과 변호사 수 모두에서 국내 5위 안에 들겠단 야심찬 계획을 밝혔다.

이 대표는 “새 집행부가 들어섰지만, 여전히 선배 경영진들의 경륜과 네트워크가 있어야 지평이 이른바 ‘빅5’ 로펌으로 갈 수 있다”며 “기존 지평의 강점을 그대로 살리면서도 자본시장과 기업 자문을 비롯한 컨설팅 등 새 영역의 전문성을 키우겠단 의지를 담아 내부에서는 ‘세대 승계’로 부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법무법인 지평 이행규 대표변호사가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


◇자문 시 엔지니어 참석…법률 넘어선 통합 자문 시대 연다

지평은 기업 자문 영역의 전문성을 대폭 끌어올리겠단 방침이다. 이를 위해 기존에 설립한 경영 컨설팅 센터와 지평의 각 전문 분야를 통합적으로 제공하는 자문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고객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와 이슈에 대해 단순 법적 문제만을 지적해서는 안 되고 실질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동반자 로펌을 지향한다”며 “정치, 경제 및 글로벌 규제환경 및 리스크까지 고려한 총체적 솔루션을 제공하는 고객중심 서비스를 확고히 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대표적으로 지평에는 중대재해 관련 컨설팅 때 엔지니어를 투입한다. 통상 로펌의 중대재해 자문이 법적인 허점과 해결책을 제시하는 데 그친다면, 지평은 한발 더 나아가 기술적으로 어떻게 중대재해가 발생했는지 실질적인 사고 예방을 위한 기술적인 해결책은 무엇인지를 제시하고 있다. 이처럼 기업 관련 자문에서도 법적 문제에 그치지 않고 전반을 컨설팅하겠단 포부다.

경영 컨설팅과 법률 자문의 융합은 다른 로펌들도 시도해왔지만, 성공사례는 드물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비변호사인 경영 컨설팅 센터 인원들도 ‘통합적 기업 솔루션 제공’이라는 지평의 가치에 맞게 활약한다면, 변호사들처럼 파트너로 승진할 수 있는 유인책을 만들 것”이라며 “이제는 컨설팅과 법률 자문이 통합적으로 이뤄지는 시대라는 걸 몸소 증명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지평은 또 해외 진출에도 적극적이다. 일찍이 2007년 중국 상하이에 사무소를 개설한 이래 베트남(2007), 라오스(2008), 캄보디아(2009), 인도네시아(2012), 미얀마(2012), 모스크바(2015) 등에 꾸준히 해외 사무소를 개설해 왔다. 지난해 10월에는 동부 유럽의 교두보로서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사무소를 열었다. 이같은 투자는 유럽에 진출한 한국계 기업들에 대한 즉시성 있는 규제대응과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에 대한 자문은 물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진 이때 강력한 무기가 될 전망이다.

김 대표는 “많은 해외 사업을 통해 외국의 정치적, 경제적 상황 변화와 그에 따른 대처방향에 대해 다른 어떤 대형 로펌들보다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다고 자부한다”며 “이 같은 경험과 지혜를 바탕으로 격변하는 세계정세에 발맞춰 고객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자문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법무법인 지평 김지홍 대표변호사가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


■김지홍 대표변호사 △1972년 대전 출생 △서울대 법대 △사법연수원 27기 △미국 컬럼비아대 로스쿨 법학석사 △미국 로펌 시들리오스틴 뉴욕사무소 근무 △국제경쟁네트워크(ICN) 비정부자문가 △한국경쟁법학회 이사 △대한상사중재원 중재인 △산업통상자원부 사업재편계획 심의위원 △국회 행정심판위원 △유암코(UAMCO) 구조조정자문위원 △(현)법무법인 지평 대표변호사

■이행규 대표변호사 △1972년 경남 하동 출생 △서울대 법대 △사법연수원 28기 △미국 컬럼비아대 로스쿨 법학석사 △미국 로펌 화이트&케이스 뉴욕사무소 근무 △한국금융투자협회·한국예탁결제원·국민연금공단·금융감독원 고문변호사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기업심사위원·상장공시위원 △(현)한국거래소 고문변호사 △(현)법무법인 지평 대표변호사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