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폭탄 전인데…" 반도체 수출 감소, 韓 경제 중심축 흔들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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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뉴스 이상명 기자] 최근 한국의 반도체 수출이 16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되면서 한국 경제의 중요한 축이 흔들리고 있다. 

3일 산업통상자원부의 발표에 따르면 2월 반도체 수출액은 96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 감소했다. 이는 고부가 가치 제품의 성장은 양호했지만, 범용 메모리 반도체 가격의 급락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상황은 한국 경제의 버팀목인 반도체 산업에 심각한 경고 신호로 작용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 부과 예고는 한국 반도체 산업에 추가적인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 미국으로의 반도체 수출은 전체 수출의 약 7%를 차지하지만, 낸드 플래시와 같은 제품이 전자부품 형태로 수출되기 때문에 실제 영향은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전무는 "관세 부과가 현실화된다면 공급자 부담과 가격 상승으로 인해 한국 기업의 경쟁력이 저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의 저가 공세와 미국의 관세 전쟁은 한국 반도체 산업에 위협을 가하고 있다. 중국 반도체 업체들은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저가 물량 공세를 펼치고 있으며, 이로 인해 한국 반도체의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특히 DDR4 메모리의 가격은 지난해 대비 25% 감소했으며, 이는 한국의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가 한국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

비록 자동차 수출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반도체 수출의 둔화는 한국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국무역협회 장상식 원장은 "반도체 수출 반등 여부가 올해 전체 수출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비상수출대책을 추진하며 한국 기업을 지원하고 있다. 역대 최대 규모인 366조 원의 무역금융을 공급하고, 관세 피해 우려 기업에 대한 선제적 애로 해소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원산지 증명 컨설팅과 대체 시장 발굴을 위한 해외 현지 거점 신설 등 맞춤형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 기업들은 미국 내 생산량을 늘리는 방향으로 사업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하던 가전 제품 일부를 미국 내 공장에서 제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러한 조치는 관세 부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연구개발(R&D) 환경 개선이 필수적이다. 현재 한국 반도체 업계에서는 연구개발직에 대한 주 52시간 근무제 예외 적용을 요구하고 있으며, 이는 기술 개발 속도를 높이는 데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연구개발에 시간 제약이 없는 미국과 중국의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한국 반도체 산업은 현재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세계 최강국으로 자리 잡고 있지만, 중국의 추격이 심화되고 있다. CXMT와 마이크론의 기술 발전 속도가 빠르며, 한국이 경쟁력을 잃게 될 경우 회복이 어려울 것이라는 경고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한국 경제의 미래는 반도체 산업에 크게 의존하고 있으며, 이 산업이 흔들릴 경우 전반적인 경제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관세 전쟁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한 정부와 기업의 노력이 절실하다. 반도체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이 한국 경제의 버팀목으로 작용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접근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