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한스경제 류정호 기자] 프로농구 고양 소노를 이끄는 김태술(41) 감독은 ‘초보 사령탑’이다. 하지만 젊은 만큼 선수들과의 원활한 소통으로 소노와 한국 농구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각오다.
김태술 감독은 올 시즌 도중 급작스럽게 소노의 지휘봉을 잡았다. 지도자 생활은 쉽지 않았다. 데뷔전부터 6경기를 모두 패하는 굴욕을 맛보기도 했고, 소노는 창단 이후 최다인 11연패에 빠지기도 했다. 이후에도 외국인 선수와 주축 선수들의 부상 이탈로 정상적인 전력을 꾸리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소노는 9위(14승 27패)로 6강 플레이오프(PO) 마지노선인 6위 원주 DB와 격차가 4~5경기 안팎 나고 있다.
소노는 2일 고양 소노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시즌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홈 경기에서 79-88로 패배했다. 김태술 감독은 “아쉬운 경기였다. 감독인 제가 조금 더 준비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3쿼터까진 한국가스공사와 치열하게 경기를 펼쳤지만 후반부로 접어들수록 수비에 어려움을 겪었다. 김태술 감독 역시 “수비가 거의 고속도로였다. 미리 파울로 끊거나 조금 더 책임감을 가지고 자신의 매치업 상대를 수비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해서 쉬운 득점을 많이 내준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젠 봄 농구와 거리는 제법 멀어졌지만, 김태술 감독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 배우는 것이 있다고 밝혔다. 2일 경기 후 본지와 따로 만난 김태술 감독은 “사실 올 시즌을 치르면서 정상적으로 전력을 구성한 적이 거의 없다. 한 선수가 복귀하면 기다렸다는 듯이 다른 선수가 이탈했다. 김강선(39), 박찬희(38) 코치에게 전화가 오면 걱정을 넘어 무서울 정도였다”면서 “하지만 그럴수록 냉정해야했다. 그간 경기에 나서지 못한 선수들에게 명확한 역할을 주문해야했다. 그 과정에서 소통의 중요성을 깨닫게 됐다”고 밝혔다.
사실 그는 원주 DB에서 은퇴할 시점에 당시 이상범(56) 감독으로부터 코치직 제의를 받았다. 그러나 김태술 감독은 그 자리를 사양하고 세상 밖으로 나왔다. 그 과정에서 농구 밖 세상을 배웠고, 특히 많은 책을 읽으며 “말의 무서움을 깨닫게 됐다”고 털어놨다. 김태술 감독은 “말이 ‘아’다르고 ‘어’다르다고 하지 않나. 세상이 많이 바뀌었다. 예전과 달리 감독과 코치진의 강압적인 태도는 선수들에게 먹혀들지 않는다”며 “그래서 최대한 논리적으로 선수들에게 설명해 주고 있다. 상황마다 어떤 행동을 왜 해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해야 선수들도 수긍한다. 당시 코치직을 사양하고 세상 밖으로 나왔던 것이 제겐 큰 도움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태술 감독은 소노를 어제보다 더 나은 팀으로 바꾸고자 한다. 그는 “부족한 것을 채우고 선수들의 능력을 업그레이드시킬 때 만족감을 느낀다. 소노 선수들은 분명히 능력이 있다. 감독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선수들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발판을 깔아주는 지도자가 되고 싶다”고 힘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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