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급종합병원 의사 수 급감…지방은 40% 이상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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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종합병원 의사 수 급감…지방은 40% 이상 줄었다

이데일리 2025-03-03 14:42:1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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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안치영 기자] 정부의 의과대학 증원에 반발해 병원을 떠난 전공의들이 여전히 돌아오지 않으면서 지난해 상급종합병원 의사 수가 전년 대비 34.7% 감소했다. 지방 일부 상급종합병원은 전문의마저 일부 이탈하면서 40% 이상 줄었다.

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전국 상급종합병원 전체 의사 수는 1만 5232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의정갈등 이전인 2만 3346명 대비 34.7%(8114명) 감소한 규모다. 의사 수에는 △일반의 △전공의 △전문의가 모두 포함된다.

(그래픽=김정훈 기자)


지역별로 살펴보면 광주광역시의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전남대병원과 조선대병원이 광주에 있는 상급종합병원인데 두 병원의 의사 수는 2023년 814명에서 2024년 451명으로 44.5% 급감했다. 두 병원은 전공의뿐만 아니라 전문의마저 이탈해 감소 폭이 컸다. 광주 내 상급종병 전문의 수는 2023년 455명에서 2024년 434명으로 21명 줄었다.

광주뿐만 아니라 △전북 △대전·충북 △충북 △40% 이상 감소율을 보인 지역은 모두 전문의 숫자 또한 줄었다. 이들 지역은 많게는 30명 이상 전문의가 줄었다. 이들은 지역 내 병원에 취직하거나 의원을 차리는 경우가 많았으며, 일부는 서울 등 수도권 상급종합병원에 고용됐다.

전공의와 전문의가 떠난 자리는 PA(진료지원)간호사가 채우고 있다. 지난해 PA간호사 합법화 내용을 포함한 간호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각 병원이 PA간호사를 내부에서 육성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상급종합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는 7만 3457명으로 이 중 일부가 PA간호사로 활동 중이다.

한 상급종합병원은 아예 진료과별로 PA간호사 여러 명에게 같은 술기를 가르치고 이들이 근무 일정을 서로 맞추게 한다. PA간호사 한두 명이 빠져도 나머지 PA간호사가 빈자리를 채울 수 있고, 빠져나간 PA간호사 자리는 신규 간호사로 채운다. 한 대학병원 교수는 “수술·시술이 많은 진료과는 이미 PA간호사가 업무 대부분을 담당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서울의 한 대학병원 전공의 전용공간에 전공의들이 들어가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반면 전공의의 자리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 최근 정부가 시작한 상급종합병원 구조전환 지원사업의 핵심은 ‘전문의 중심 병원’으로, 전공의 근무시간을 점차 줄이도록 권고하고 있다. 전공의 입장에선 총 수련시간이 줄어드는 셈인데, 환자를 대할 기회도 PA간호사에게 밀려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대해 김대중 아주대병원 내과 교수는 “전문의 중심으로 입원환자 진료를 하는 시스템과 전공의 교육을 위한 수련(진료)시스템이 독립적으로 운영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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