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N뉴스] 반진혁 기자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졸전 끝에 FA컵에서 탈락했다.
맨유는 3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 트래포드에서 치러진 풀럼과의 2024/25시즌 잉글랜드 FA컵 16강전에서 1-1 무승부 이후 승부차기에서 덜미를 잡히면서 탈락했다.
맨유는 13개의 FA컵 우승 트로피가 있다. 아스널의 14회 최다 기록에 도전했지만, 좌절됐다.
맨유는 크리스티안 에릭센, 라스무스 호일룬, 조슈아 지르크제를 앞세워 공격진을 가동했다. 중원은 디오고 달롯, 브루노 페르난데스, 마누 우가르테, 누사이르 마즈라위가 구성했고, 수비는 레니 요로, 해리 매과이어, 마티아스 더 리흐트가 구축했다. 골키퍼 장갑은 안드레 오나나가 꼈다.
맨유는 일격을 당했다. 전반 추가 시간 풀럼에 선제 실점을 허용했다. 코너킥 상황에서 호드리구 무니스의 헤딩 패스를 받은 캘빈 배시가 득점포를 가동했다.
맨유는 후반 들어 반격에 나섰고 후반 26분 결실을 봤다. 달롯이 왼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연결했고 페르난데스가 왼발로 동점골을 만들었다.
승부는 연장전으로 이어졌지만, 골이 나오지 않았고 승부차기에서 갈렸다.
맨유는 4번 빅토르 린델로프와 5번 키커 조슈아 지르크지가 연달아 실축하며 고개를 숙였고 탈락이 확정됐다.
맨유는 에릭 텐 하흐와 결별 후 새로운 사령탑으로 아모림 감독을 낙점했고 선임 작업에 돌입했다.
아모림 감독은 2019년 1월 포르투갈 3부리그 팀을 시작으로 지도자로 첫걸음을 내디뎠다.
이후 2019년 9월 브라가의 2군 사령탑으로 자리를 옮긴 후 3개월 만에 1군 지휘봉을 잡았고, 2020년 3월 스포르팅 CP 감독으로 부임했다.
아모림 감독은 2020/21시즌 스포르팅을 20년 만에 리그 우승으로 이끌면서 올해의 사령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후 2023/24시즌 또 우승으로 견인했고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맨유 감독 부임 전 맨체스터 시티를 꺾으면서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아모림 감독 체제에서도 맨유는 반전을 끌어내지 못하는 중이다.
아모림 감독이 좌절하는 이유는 또 있다. 맨유의 재정 상태가 입맛에 맞는 보강을 할 수 없는 상태하는 것이다.
맨유는 텐 하흐 감독 시절 전폭적인 지원 사격에 나섰다. 메이슨 마운트, 안드레 오나나 등 엄청난 지출을 통해 전력 강화를 마쳤다.
하지만, 효과를 보지 못했다. 그동안의 손실을 메우고 과도한 지출을 막는 차원에서 아모림 감독에게는 이전만큼의 지원이 없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아모림 감독은 재정 악화를 예상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는 분위기를 내뿜은 것으로 보인다.
영국 매체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는 "아모림 감독은 지금까지 맨유가 보여준 이적시장 성과 부진에 좌절했다"고 전했다.
이어 "아모림 감독은 맨유 사령탑 부임 당시 팀의 재정 문제를 완전히 알지 못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맨유는 부인했고 팀의 재정 현실에 대해 투명하게 공개했다"며 의견이 갈리고 있다고 언급했다.
맨유는 구단주 글레이저 가문이 매각을 추진했다. 화학 엔지니어 기업인 INEOS의 회장이자 CEO로 영국 최고 갑부로 알려진 랫클리프 경이 관심을 보였고 지분 25%를 인수했다.
맨유는 짐 랫클리프 경이 새로운 구단주로 합류하면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팀 체질 개선에 나선 것이다.
랫클리프 경은 직원들로부터 법인 카드를 회수하고 재택 근무까지 폐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크리스마스 파티 취소, 250명 정리해고 등 엄청난 변화를 주는 중이다.
아모림 감독 체제의 맨유는 쉽지 않다. 풀럼과의 2024/25시즌 잉글랜드 FA컵 16강전에서 승부차기 접전 끝에 탈락했다.
아모림 감독은 최근 “우리의 목표는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우승하는 것이다. 물론 나와 함께하는 동안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팀, 이사회는 과거처럼 위대한 영광을 누리는 것이다. 어려운 시기이지만, 더 잘하고 싶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하지만, 아모림 감독의 원대한 꿈을 향해 맨유 레전드 웨인 루니가 일침을 가했다.
루니는 영국 공영방송 ‘BBC’를 통해 “맨유가 EPL 우승을 노린다는 건 순진한 것이다. 지금 순위를 봐라. 목표와는 거리가 멀다”며 꼬집었다.
아모림 감독은 반박했는데 “나도 은퇴 후 전문가 시절이 있었다. 그건 쉽다. 맨유의 목표는 EPL 우승이다”며 의견만 말하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라며 루니의 의견을 지적했다.
STN뉴스=반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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