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잉글랜드 FA컵 8강에 오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팀은 7팀이다. 그런데 이 중 ‘빅6’로 분류되는 팀은 맨체스터시티 하나뿐이며, 현재 리그 순위 6위 내에 드는 팀도 맨시티밖에 없다.
3일(한국시간) FA컵 16강이 종료되고 8강 대진 추첨이 진행됐다. PL 소속인 맨시티, 본머스, 브라이턴앤드호브앨비언, 풀럼, 애스턴빌라, 크리스탈팰리스와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의 프레스턴노스앤드가 8강에 올랐다. 마지막 자리는 노팅엄포레스트와 입스위치타운의 경기 승자가 진출할 예정이다.
우선 PL 팀이 대다수를 차지한다는 점에서 이변이 적었다고 말할 수 있다. 브렌트퍼드와 리버풀을 연달아 잡아내며 화제를 모았던 플리머스아가일은 맨시티에 덜미를 잡혔다. 카디프시티와 밀월도 각각 PL 팀인 빌라와 팰리스에 패배해 인상적인 행보를 16강에서 마무리했다. 번리는 같은 챔피언십 소속인 프레스턴에 0-3으로 패하며 대회를 마감했다.
그런데 이번 FA컵 8강은 2010년대를 전후해 PL을 주름잡던 이른바 ‘빅6’가 한 팀밖에 없다는 점에서 이색적이다. 맨시티를 제외한 리버풀, 아스널, 첼시, 토트넘홋스퍼, 맨체스터유나이티드 모두 8강 전에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아스널은 대진운이 없는 경우였다. FA컵 3라운드에서 같은 ‘빅6’인 맨유를 만나 1-1로 비겼고, 승부차기 끝에 대회 여정을 일찌감치 마무리했다.
4라운드에서는 ‘빅6’ 세 팀이 우수수 탈락했다. 리버풀은 플리머스를 만나 대거 로테이션을 가동했는데 그 결과 플리머스에 0-1로 패하며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첼시와 토트넘은 각각 브라이턴과 빌라를 상대했다. 브라이턴과 빌라는 PL에서도 까다로운 상대인데 FA컵에서도 첼시와 토트넘을 떨어뜨리며 그 저력을 입증했다.
맨유는 16강에서 고비를 넘지 못했다. 풀럼을 만나 홈에서 경기를 치렀음에도 좋지 않은 경기력을 보였고, 승부차기 끝에 풀럼에 패했다. 풀럼 골키퍼 베른트 레노가 빅토르 린델뢰프와 조슈아 지르크제이의 슈팅을 막아내며 영웅으로 떠올랐다.
이로써 이번 FA컵에서 ‘빅6’ 중 8강에 오른 팀은 맨시티 하나밖에 남지 않았다. 셰이크 만수르 빈 자이드 알나얀이 맨시티를 인수한 2008-2009시즌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해당 기간 매 시즌 적어도 두 팀 이상이 FA컵 8강에 올랐으며, 결승에도 무조건 1팀은 참가했다. 직전 3시즌에는 ‘빅6’끼리 맞대결을 펼치기도 했다.
< 잉글랜드 FA컵 8강 대진>
풀럼 vs 크리스탈팰리스
프레스턴노스앤드 vs 애스턴빌라
본머스 vs 맨체스터시티
브라이턴앤드호브앨비언 vs (노팅엄포레스트vs입스위치타운 승자)
사진= 잉글랜드 FA컵 인스타그램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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