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선주 서울시교육청 고교학점제지원센터 장학사는 올해 1학기부터 전면 시행되는 고교학점제의 핵심을 이렇게 설명했다. 고교학점제는 대학처럼 학생들이 원하는 과목을 선택해 수강하고 학점을 취득하는 방식으로 올해 고1부터 적용된다. 학생들은 3년간 192학점 이상을 이수해야 졸업할 수 있으며 진로와 적성에 맞는 다양한 과목을 선택해 배울 수 있다. 2025학년도 신입생부터 전면 도입되는 고교학점제의 주요 내용을 정리했다.
|
◇원하는 과목 없으면 다른 학교나 온라인으로
고교학점제에서는 1학년 때 대부분 공통 과목을 배우고 2학년부터 다양한 선택 과목을 듣게 된다. 하 장학사는 “1학년 때 공통 국어, 공통 수학, 공통 영어, 한국사, 통합사회, 통합과학 같은 공통 과목을 배운 후, 2학년부터 선택 과목을 이수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의 과목 선택은 일반적으로 1학년 1학기 중간고사 이후부터 시작된다. 하 장학사는 “여름방학 전까지 진로에 대해 깊게 탐구하고 무슨 과목을 수강할지 큰 틀에서 정해두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학생들은 재학 중인 학교에 개설되지 않은 과목도 수강할 수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학교 간 공동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는 ‘공유 캠퍼스’와 ‘거점 학교’ 두 가지 형태로 진행된다.
하 장학사는 “공유 캠퍼스는 인접한 2~4개 학교가 과목을 공유하는 방식이고 거점 학교는 특색 있는 과목을 개설한 학교가 서울 전역의 학생들에게 수업을 제공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학교 간 공동교육과정 수강 신청은 서울 고교학점제 지원센터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서울 지역에서는 지난 1일 ‘서울 온라인 학교’를 개교해 온라인으로 다양한 과목을 수강할 수 있게 된다.
|
◇과목별 출석·성취도 40% 충족해야 이수 가능
고교학점제의 핵심은 이수 기준이 명확하다는 점이다. 고교학점제에서 가장 중요한 변화는 ‘이수·미이수’ 제도의 도입이다. 학생이 과목을 이수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하 장학사는 “첫째, 그 과목 총 수업 횟수의 3분의 2 이상을 출석해야 하고, 둘째 학업 성취율 40% 이상을 달성해야 한다”며 “두 조건 중 하나라도 충족하지 못하면 그 과목은 이수하지 못한 것으로 처리된다”고 말했다.
성취도 평가와 관련해 그는 “각 과목의 교사가 설정한 최소 성취 수준의 40% 이상을 달성해야 과목을 이수할 수 있다”며 “이를 통과하지 못한 학생들에게는 보충 지도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학교와 교사가 학생의 학습에 더 책임감을 갖게 하는 제도라고 설명했다.
졸업 요건도 명확해진다. 학생들은 3년간 192학점 이상을 이수해야 졸업할 수 있다. 다만 학점을 이수하지 못했을 경우의 처리 방식은 추후 교육부가 발표할 예정이다. 192학점 이상을 이수하지 않으면 졸업할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하지만 미이수 학점에 대한 재수강·유급 등 구체적인 학적 처리 방안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진로 비슷한 친구들과 더 깊은 관계 형성
교우 관계에 대한 우려도 있지만, 오히려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일각에서는 고교학점제가 도입되면 같은 반 학생들과 어울리는 시간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하 장학사는 이에 대해 “1학년 때는 공통 과목으로 대부분 같이 수업하고 2학년 때도 수능 연계 과목은 함께 듣게 된다”며 “또한 점심시간, 야자 시간, 조례,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에 함께 어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새로운 교우 관계 형성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하 장학사는 강조한다. “선택 과목을 통해 다른 반에 있는 친한 친구와 함께 수업을 들을 수도 있고, 진로가 비슷한 친구들과 더 깊은 관계를 형성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각 교육청은 고교학점제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서울의 경우 ‘서울 고교학점제 지원센터’ 홈페이지에서 자세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