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프로야구 SSG 랜더스 왼손 불펜 박시후(23)는 "올 시즌 목표는 불펜으로 100이닝을 채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2024년 KBO리그 '불펜 최다 이닝'은 노경은(SSG)이 던진 83⅔이닝이다.
박시후의 2025년 목표는 미완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사실 '불펜 100이닝'이라는 과한 목표에는 '풀타임 1군'을 향한 박시후의 의지가 담겼다.
현재 일본 오키나와에서 SSG 1군 스프링캠프를 치르는 박시후는 3일 구단을 통해 "풀타임으로 1군에서 뛰고 싶다. 불펜으로 100이닝을 채우고 싶을 정도로 많은 경기에 등판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며 "3점대 평균자책점을 올리고, 이닝당출루허용(WHIP)도 2 미만으로 유지하고 싶다. 팀이 우승하는 데 보탬이 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박시후는 2020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0라운드 전체 100순위로 SSG에 지명돼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2022년 처음 1군 마운드에 오른 박시후는 2024년에는 11경기에 등판했다.
1군 통산 성적은 13경기 평균자책점 7.47(15⅔이닝 21피안타 13실점)이다.
성적은 초라하지만, SSG는 박시후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일본 가고시마에서 벌인 유망주 캠프에서 박시후를 최우수선수(MVP)로 뽑았고, 올해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박시후의 이름을 넣었다.
박시후는 일본 오키나와에서 벌인 평가전에 두 차례 등판해 2이닝을 2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최고 구속은 시속 145㎞까지 나왔다.
박시후는 "시즌 중에는 시속 150㎞까지 구속을 끌어올리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물론 구속보다 중요한 건, 구위와 제구다.
박시후는 "스프링캠프 기간에 제구에 중점을 두고 훈련했다. 투심의 움직임, 변화구의 예리함에도 신경 썼다"며 "원하는 곳에 공을 넣을 수 있어야, 더 강한 공도 던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조금 더 세밀한 피칭을 하기 위해 준비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자신 있는 구종은 슬라이더"라며 "올해에는 (우타자를 상대할 때 활용도가 큰) 체인지업도 더 연마하고 있다. 가고시마 마무리 캠프 때 경헌호 투수코치님이 알려주셨다"고 덧붙였다.
박시후가 제구를 가다듬고, 구위를 끌어 올리면 SSG는 귀한 왼손 불펜 자원을 확보할 수 있다.
경헌호 코치는 "박시후는 왼손 타자의 몸쪽으로 파고드는 투심을 계속해서 연마했다. 경기 때도 적극 사용하라고 주문하고 있다"며 "또 왼손 타자 기준 바깥쪽 슬라이더 구사도 중요하다. 시즌 때도 몸쪽 투심, 바깥쪽 슬라이더 조화가 잘 이루어지면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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