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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유민은 2일 대만의 오리엔트 골프 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4개, 보기 2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 합계 11언더파 277타를 기록한 황유민은 2위 신지애를 1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27만 달러(약 3억 9000만 원)다.
황유민은 2023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데뷔해 그해 대유위니아·MBN 여자오픈에서 우승하고, 지난해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 정상에 올라 KLPGA 투어 통산 2승을 기록하고 있다.
작은 체격에도 강하고 빠른 스윙을 통해 지난해 장타 부문 4위(253.76야드)에 올랐고, 공격적인 플레이를 즐겨 ‘돌격대장’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인기 선수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KLPGA 투어 팬들이 뽑은 인기상을 받기도 했다.
KLPGA 투어 개막을 앞두고 전지훈련 성과를 점검하고자 ‘몸풀기’로 참가한 이 대회에서 덜컥 우승까지 차지한 황유민은 2025시즌 전망도 밝혔다.
황유민은 대회 1라운드에서 이글을 포함해 6타를 줄이고 선두에 올랐다. 그러나 이후 샷과 퍼트 정확도가 떨어져 2, 3라운드에서 1타를 줄이는 데 그치고 신지애에게 선두를 내줬다.
선두와 1타 차 공동 2위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한 황유민은 다시 매서운 경기 감각을 되찾았다. 5번홀(파5) 9m 이글을 잡은 뒤 9번홀(파4)과 10번홀(파5), 15번홀(파4), 17번홀(파4)에서 차례로 버디를 잡고 선두를 달렸다.
경기 후반부 2위 신지애를 3타 차까지 따돌리며 여유 있게 우승을 예감하는 듯했지만,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보기를 범하고 경기를 끝낸 황유민은 초조하게 뒷 조에서 경기한 신지애의 결과를 기다렸다.
신지애는 14번홀까지 타수를 줄이지 못하다가 15번홀(파4)과 16번홀(파3)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황유민을 1타 차로 맹추격하고 있었다. 그러나 신지애가 18번홀에서 버디 퍼트를 아쉽게 놓치면서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가지 못했고, 황유민이 우승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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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유민은 매니지먼트사 와우매니지먼트그룹을 통해 “2025년 첫 대회를 좋은 결과로 마무리해 정말 기쁘다. 무엇보다 전지훈련 동안 매우 힘들었는데 성과를 본 것 같아 뿌듯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최종 라운드를 앞두고 “그린이 까다롭고 핀 위치도 어려워서 모든 선수가 플레이하는 게 쉽지 않을 것 같았다. 욕심내지 않고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하자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다”고 말했다.
14번홀을 끝내고 선두인 걸 알았다는 황유민은 “15번홀에서 버디를 기록하면 우승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15번홀에서 버디를 하면서 조금 우승을 예감했다”며 웃었다.
그럼에도 긴장되는 마음은 어쩔 수 없었는데, 그때 캐디가 메고 있던 골프백 끈이 끊어져 웃다 보니 긴장이 확 풀렸다고도 떠올렸다.
황유민은 “이번 대회를 통해 얻은 값진 경험을 바탕으로 다승을 가장 이루고 싶다. 시즌을 잘 끝낸 뒤 LPGA 투어 퀄리파잉 시리즈에 도전해 LPGA 투어에 진출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현지에서 관전한 관계자의 따르면 귀엽고 성적도 좋은 황유민의 매력에 매료돼 그를 응원하는 현지 갤러리도 많았다고 한다. 또 한국에서 원정 응원을 간 팬들도 있었다. 황유민은 “대만까지 멀리 응원 와주셔서 감사했다. 타지에서 큰 응원을 받으니 더욱 힘이 났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황유민은 현지 인터뷰에선 “5번홀(파5) 플레이가 가장 마음에 든다. 티샷과 두 번째 샷 모두 잘 맞아 9m 이글 퍼트를 잡았다. 특히 5번홀에선 이글을 2번이나 기록해 저와 잘 맞는 홀 같았다”며 “후반 홀에서 드라이버 티샷과 롱게임, 쇼트게임이 점점 좋아졌다. 18번홀에서 퍼트 실수로 보기를 했지만 오늘 제 플레이에 매우 만족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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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회에서 개인 통산 67승에 도전했던 신지애는 18번홀에서 아쉽게 버디를 놓치고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갈 기회를 놓쳤다. 신지애는 그린이 까다롭고 핀 위치도 어려워 오버파가 우수수 쏟아졌던 3라운드에서 홀로 6언더파를 치며 선두에 오르는 저력을 과시했지만, 마지막 날엔 아이언 샷이 따라주지 않은 게 역전패의 원인이 됐다.
신지애는 현지 인터뷰에서 “이번 겨울에 열심히 훈련했는데 2위한 걸 보면 아직 부족한 점이 있다는 것”이라며 “그래도 대만 골프팬들이 많이 응원해줘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신지애는 바로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개막전에 출전한다. 다이킨 오키드 대회에 출전해 일본여자프로골프 통산상금 1위 등극을 노린다.
이외에 황유민과 신지애, 또 공동 3위를 기록한 이동은, 한진선, 홍정민은 오리엔트 골프장 1년 명예회원권을 특별상으로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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