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클' 제이홉 여전하네… 본업 '무대'로 금의환향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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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클' 제이홉 여전하네… 본업 '무대'로 금의환향 [리뷰]

이데일리 2025-03-02 20:55:1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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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이토록 무대에 진심인 아티스트가 또 있을까. 스트리트 댄서에서 월드클래스 아티스트로 성장해 전 세계 무대를 종횡무진한 방탄소년단(BTS) 제이홉. 그런 그가 군 복무를 멋지게 마치고 자신의 ‘근본’이자 ‘고향’인 무대로 금의환향했다.

제이홉(사진=빅히트 뮤직)


제이홉은 지난달 28일부터 2일까지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에서 첫 월드투어 ‘제이홉 투어 홉 온 더 스테이지 인 서울’(j-hope Tour ‘HOPE ON THE STAGE’ in SEOUL)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3일 동안 총 3만 7500명의 관객을 동원한 이번 공연은 제이홉이 데뷔 12년 만에 여는 첫 솔로 월드투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달랐다. 제이홉은 첫 월드투어인 만큼 콘서트 기획과 구성, 연출, 세트리스트 등 전반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제시하며 공연을 준비했다. 2시간 30분 동안 무려 26곡을 라이브로 열창했다.

소속사 빅히트 뮤직에 따르면 이번 공연의 타이틀인 ‘홉 온 더 스테이지’는 ‘무대 위의 제이홉’을 뜻하는 동시에 희망, 소원, 꿈 등이 스테이지에서 실현된다는 의미를 담았다. 데뷔 이래 12년간 솔로 아티스트 제이홉이 걸어온 길을 만나볼 수 있는 이번 공연은 ‘야망’(Ambition), ‘꿈’(Dream), ‘기대’(Expectation), ‘상상’(Fantasy), ‘소원’(Wish) 등 총 5개 섹션으로 구성됐다. 특히 이번 공연은 25개 리프트로 구성된 메인 무대가 압권이었다. 메인 무대의 리프트는 제이홉의 음악과 퍼포먼스에 따라 높이와 배열이 실시간으로 변하고, 4면의 LED를 장식하는 다양한 그래픽이 돋보였다. 리프트는 박스가 되기도 하고, 그를 더욱 높은 곳으로 데려다 주는 계단으로 변신하기도 했다. 또 수많은 댄서와 자유롭게 춤추는 플로어, 그가 지금까지 걸어온 길, 앞으로 걸어갈 길로 시시각각 변신해 무대를 보는 즐거움을 더했다.

제이홉(사진=빅히트 뮤직)


첫 스테이지 ‘야망’은 2022년 발매된 첫 솔로앨범 ‘잭 인 더 박스’의 수록곡들로 꾸려졌다. 솔로 아티스트로서 음악 정체성 찾기에 나서면서 기존의 틀을 깨고 성장하려는 그의 열망을 만나볼 수 있는 무대로 구성됐다. 포문은 ‘왓 이프..’가 열었다. 록커처럼 등장한 제이홉은 꿈틀대는 리프트를 발판 삼아 무대를 종횡무진했고, 강렬한 카리스마를 발산하며 ‘왓 이프..’ 무대를 선사했다. 이어진 ‘판도라 박스’에선 댄서들과 호흡하며 컨템퍼러리 무용을 연상케 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방화’ 무대에선 주머니에서 꺼낸 라이타를 켜자 무대 곳곳이 화염에 휩싸인듯 연출돼 눈을 즐겁게 했다. ‘스톱’ 무대에선 리프트를 활용해 ‘H’, ‘O’, ‘P’, ‘E’ 글자를 만들었고, 이를 항공샷으로 촬영해 전면 스크린에 띄우는 등 시각적인 요소도 놓치지 않았다. 음악은 물론이고 화려한 효과까지 더해지니 눈과 귀, 오감을 만족케한 역대급 오프닝 무대가 완성됐다.

제이홉이 무대에 서자 팬들은 엄청한 환호성으로 그를 반겼다. 제이홉은 특유의 환한 미소를 지으며 “오늘 밤이 최고의 공연이 될 것 같다”고 말하며 “오늘 (함성이) 대박이다”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제이홉은 “공연명이 ‘홉 온 더 스테이지’인데, 제이홉이 무대 위에서 많은 것을 보여드리겠다는 의지를 담았다”며 “그 이상 표현할 단어가 있을까 싶고, 다양한 감정을 느낄 수 있는 무대를 선사하겠다”고 약속했다. 제이홉은 ‘모어’ 무대를 펼쳤고, 무대 말미엔 리프트를 길처럼 만들어 그 길을 따라 퇴장하는 모습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제이홉(사진=빅히트 뮤직)


두 번째 스테이지 ‘드림’은 스페셜 앨범 ‘홉 온 더 스트리트 볼륨1’으로 채웠다. 제이홉은 자신의 단단한 뿌리인 ‘스트리트 댄스’를 바탕으로 팬들과 계속 함께 나아가겠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제이홉도 “어렸을 때부터 스트리트 댄스로 춤을 췄고, 그 뿌리를 진정성 있게 담고 싶었다”며 “그래서 더 애착이 가고 애정이 가는 무대”라고 말했다.

첫 곡으로 ‘온 더 스트리트’를 선곡한 제이홉은 수많은 나비들을 LED에 띄우고, 종이나비를 공연장 곳곳에 날리기 시작했다. 전면 스크린을 통해선 거리를 걷는 듯한 느낌을 선사한 채로 제이홉은 자유분방한 몸짓으로 ‘온 더 스트리트’를 열창했다. 이어진 ‘록/언록’, ‘아이 돈트 노우’에서는 각각 남녀 댄스와 호흡을 맞추며 페어 안무를 선보였고, ‘아이 원더’ 무대에선 팬들이 정국 파트를 불러줘 함께 무대를 완성했다. 제이홉은 팬들의 떼창에 만족한듯 “앞으로 ‘아이 원더’ 무대 땐 노래 안하겠다”며 “여러분이 불러달라”고 말해 열렬한 호응을 얻었다.

제이홉(사진=빅히트 뮤직)


세 번째 스테이지 ‘기대’에서는 오는 7일 발매되는 신곡 ‘스위트 드림스’ 무대를 선공개했다. 알앤비 팝스타 미구엘이 피처링한 ‘스위트 드림스’는 사랑으로 가득찬 제이홉의 목소리가 더해지면서 아름다운 세레나데로 완성됐다. 제이홉도 ‘스위트 드림스’를 선보인 뒤 “제대로 된 사랑 노래를 한 적이 없었던 것 같다”며 “팬 여러분들께서 휴대폰 플래시를 켜줘서 이 무대를 아름답게 꾸며줬다”고 재차 고마움을 표했다. 이후 제이홉은 2015년 발매한 첫 솔로음원 ‘1 벌스’를 시작으로 ‘베이스 라인’, ‘항상’, ‘에어플레인’, ‘에어플레인2’를 연이어 선보이며 열기를 뜨겁게 달궜다. 팬들도 흥을 주체하지 못한 채 자리에서 일어나 방방 뛰며 무대를 즐겼다. 방탄소년단의 대표곡 무대도 펼쳐졌다. 제이홉의 포효하는 랩이 압권인 ‘마이크 드롭’을 비롯해 ‘뱁새’, ‘병’ 그리고 제이홉의 밝은 에너지가 가득 담긴 ‘아웃트로: 에고’까지 거를 곡이 단 한 곡도 없을 만큼 최고의 곡으로 최고의 무대를 연이어 펼쳤다. 그 과정에서 제이홉은 돌출 무대로 이동해 2층, 3층 관객들과 가깝게 호흡하고, 이후엔 중간 브릿지 무대를 통해 본 무대로 복귀하는 등 공연장 곳곳을 쉴 새 없이 뛰어다녔다.

제이홉이 상상하고 꿈꾸는 세상인 ‘상상’ 스테이지에선 ‘데이드림’, ‘치킨 누들 수프’, ‘홉 월드’까지 제이홉스러운 매력이 가득 담긴 무대를 선사했다. 특히 제이홉에게 솔로곡 첫 미국 빌보드 핫100 진입이라는 영광을 안겨준 ‘치킨 누들 수프’ 무대에선 1만 명이 넘는 관객이 한목소리로 떼창하며 열정적으로 즐겼다.

제이홉(사진=빅히트 뮤직)


제이홉은 공연 말미 “아미가 최고야!”라고 외치면서 “오늘 서울 공연을 끝으로 투어를 떠나게 된다. 다치지 않고 건강하게 잘 다녀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러면서 “공연장에 있을 때 만큼은 모두가 행복했으면 한다”며 “계속 노래하고 춤추고 랩하면서 무대 위에서 좋은 희망이 될 수 있는, 그런 제이홉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앙코르도 화끈했다. 제이홉은 ‘이퀄 사인’, ‘퓨처’, ‘뉴런’ 무대를 펼치며 관객들과 끝까지 호흡했다. 특히 제이홉의 공연을 응원하러 온 방탄소년단 맏형 진의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돼 현장을 찾은 아미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선사했다.

서울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제이홉은 미국 브루클린·시카고, 멕시코 멕시코시티, 필리핀 마닐라, 일본 사이타마·오사카 등 전 세계 15개 도시에서 31회 공연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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