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마은혁 후보자 놓고 국힘 "여야 합의 필수" 민주 "헌재 결정 따라야"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마은혁 헌법재판관 추가 임명에 반대하며 단식농성에 돌입한 박수영 의원을 만나고 있다.박 의원은 "최상목 권한대행이 여야 합의 없이 더불어민주당 단독으로 추천한 마은혁 후보자를 임명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힐 때까지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2025.3.2 / 사진 =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선고를 앞둔 가운데, 여야가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을 두고 정면충돌하고 있다. 특히 진보 성향 연구회 활동 경력이 있는 마 후보자의 임명을 놓고 여야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국민의힘은 2일 마 후보자 임명에 강력 반발했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마은혁 임명 반대'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한 박수영 의원을 찾아 "여야 합의 없는 재판관 임명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신동욱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를 앞둔 민감한 시기에 임명이 강행된다면 사회적 혼란이 불가피하다"며 "이념 편향성 논란이 있는 마 후보자의 임명을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김대식 원내수석대변인도 "민주당이 헌법재판소를 정치적 도구로 만들려 한다"고 비판했다.

질의하는 황정아 의원 [연합뉴스 자료사진]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에게 즉각적인 임명을 촉구했다. 황정아 대변인은 "헌재의 결정을 따르는 것이 합헌이고, 이를 거부하는 것은 명백한 위헌"이라며 "최 권한대행의 임명 거부는 직무 유기를 넘어 고의적인 헌법 파괴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강유정 원내대변인은 국민의힘 박 의원의 단식 농성을 겨냥해 "계엄 가해 정당의 단식은 헌법과 질서를 위협하는 2차 가해"라며 "단식은 약자들의 최후 수단"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당장 마 후보자 임명을 촉구해 공당의 자격과 판단력을 국민에게 검증받으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