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통영] 윤효용 기자= K리그 최고의 공격수 중 한 명이었던 '광양 루니', '이종호랑이' 이종호가 건국대 코치로 변신해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일 오전 11시 통영 공설운동장에서 제61회 춘계대학축구연맹전 통영기 결승전을 치른 건국대가 중앙대에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건국대는 2005년 이후 20년 만에 춘계연맹전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017년 준우승 설움도 씻었다.
건국대는 후반 42분 공격수 김민겸의 선제골이 터지면서 앞서나갔지만 경기 종료 직전 장재관에게 동점골을 허용했다. 하지만 연장 후반전에 한원재의 헤더골과 김슬찬의 쐐기골이 연달아 터지면서 우승에 성공했다.
이날 건국대 벤치에 반가운 얼굴이 보였다.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이자, 전남, 전북, 울산에서 활약한 ‘광양 루니’ 이종호 코치가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었다. 이종호 코치는 은퇴 후 지도자로 변신했고 건국대에 합류하자마자 우승을 차지했다.
경기 후 이종호 코치는 “들어가서 뛰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선수들이 워낙 잘해줬다. 이 대회를 20년 만에 우승했는데, 저도 이 팀에 제가 할 수 있는 걸 다 했던 것 같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건국대에 합류하게 된 배경에 대해 묻자 “처가가 충주다. 은퇴를 하면서 와이프와 어디 지역에서 살까 고민했는데, 처가 가까이 살고 싶다고 해서 내려왔는데, 건국대 충주캠퍼스에 축구부가 있다. 감독님과 연이 돼서 합류하게 됐다”고 답했다.
이종호는 건국대의 선제골 직후 흥분한 선수들을 진정시키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대해 “프로 같은 경우에는 분위기가 그렇게 많이 휩쓸리지 않는데, 대학축구는 아직 그런 부분이 많이 좌지우지한다. 예선전을 치르면서 분위기 싸움이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 제가 우승 경험이 많이 있는데, 결승전 같은 경우는 더 간절하게 집중하는 팀이 가져간다. 그래서 그렇게 했다”고 말했다.
아니나다를까 이후에 실점한 것에 대해서는 “라인을 절대 내리면 안된다. 상대가 킥을 붙일 거라 생각하고 다 대비를 했는데, 축구라는 게 그렇게 흘러가지 않는다. 연장에서는 우리에게 찬스가 하나 올 거라고 생각한다. 코너킥을 넣고 나서는 절대 라인 내리지 말고 앞에서 누르자고 했고 추가골까지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성환 감독의 말에 따르면 ‘스타 출신’ 이종호의 합류에 선수들이 많은 동기부여를 얻었다는 후문이다. 이종호는 “제가 이 친구들을 만난 것도 복이고, 이 친구들이 저를 만난 것도 복이라고 생각한다. 제 경험과 피드백을 줬을 때 빨리 빨리 받아들이려고 하고, 본인들이 직접 해 보면서 자기 걸로 만들어나가는 것 같다”고 답했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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