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이미 정규리그 1위 싸움은 끝났지만, 남자배구 진정한 왕좌의 주인공은 정해지지 않았다.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 현대캐피탈과 2위 싸움에 한창인 대한항공이 정규리그 마지막 대결을 앞두고 총력전을 예고했다.
지난달 22일 챔피언결정전 직행을 확정한 필리프 블랑 현대캐피탈 감독은 2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리는 대한항공전을 앞두고 "하나 남은 트로피까지 얻는다면 정말 행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캐피탈은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 이후 열린 첫 경기인 지난달 26일 우리카드전에 주포 허수봉과 미들 블로커 최민호에게 휴식을 줬다.
그러나 블랑 감독은 "허수봉과 최민호는 쉴 만큼 쉬었다. 정규시즌 남은 대한항공과 KB손해보험전을 가상의 챔피언결정전으로 삼고 준비할 것"이라고 주전 총출동을 예고했다.
다음달 1일 시작하는 챔피언결정전까지 한 달 가까이 시간이 남은 블랑 감독은 "남은 기간 선수단의 디테일을 가다듬을 것이다. 훈련과 실전을 통해 보완하겠다. 정규시즌 남은 경기 결과에는 부담이 없겠지만, 출전하는 선수들은 매 경기 발전해야 한다는 책임 의식을 가지고 뛰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정규리그 2위 대한항공은 3위 KB손해보험과 승점 1의 치열한 대결을 벌이고 있다.
이번 시즌 남자부의 준플레이오프는 사실상 성사되지 않을 가능성이 큰 가운데, 정규리그 2위와 3위의 차이는 플레이오프(3전 2승제) 홈 경기 숫자에 불과하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물론 2위로 마치고 싶지만, 우선순위를 둔다면 선수 컨디션"이라며 "홈에서 플레이오프 2경기를 치르는 게 편하겠지만, 큰 차이는 없을 것이다. 어디서 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우리 팀에는 경험 많은 선수가 많으니 큰 경기에 자신 있다"고 말했다.
이날 현대캐피탈전을 두고는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나기 전에 마지막으로 붙는 거다. 최대한 밀어붙일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대한항공 주포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는 무릎이 좋지 않고, 세터 한선수는 지난 경기에 부상으로 결장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요스바니의 무릎에 이상이 있는 건 확실하다. 오늘 출전 여부는 몸을 풀고 결정할 것"이라며 "한선수는 오랜만에 훈련에 복귀해서 로스터에 들어갔다. 몸 상태를 올려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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