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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은 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에서 열린 2025 MLB 시범경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홈경기에 8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1-2로 뒤진 5회말 동점 솔로홈런을 쏘아올렸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김혜성은 샌프란시스코 우완투수 메이슨 블랙의 초구 147.4㎞ 포심패스트볼을 밀어서 왼쪽 담장을 넘겼다.
첫 타석에선 볼넷을 얻어 출루한 뒤 득점을 올리는 등 2타수 1안타 1홈런 1볼넷에 1타점 3득점까지 올리는 좋은 활약을 펼쳤다. 시범경기 타율도 0.071에서 0.125(16타수 2안타)로 올랐다.
이번 시즌 다저스와 계약한 김혜성은 이날 전까지 어려움을 겪었다. 빅리그에 적응하기도 바쁜데 구단의 조언에 따라 타격폼까지 수정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시범경기 초반 부진이 이어지자 마이너리그행 가능성까지 점쳐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시원한 홈런에 멀티출루를 해내면서 개막전 로스터 포함 가능성을 다시 높였다. 마침 상대팀이 옛 동료 이정후가 속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여서 활약이 더 의미가 있었다.
김혜성은 경기 후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첫 홈런이라 큰 의미가 있다. 정말 기쁘다”며 “초구부터 공격적으로 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팀동료이자 슈퍼스타인 오타니 쇼헤이에 대한 고마움도 빼놓지 않았다. 김혜성과 오타니는 에이전트사 CAA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다. 김혜성이 다저스행을 선택하는데 있어 오타니의 조언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김혜성은 “오타니에게 야구에 관해 많이 물어봤고 그는 주저하지 않고 대답해줬다”며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김혜성의 홈런이 터지자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심지어 더그아웃 앞까지 마중나와 김혜성을 축하해주기까지 했다.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의 홈런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며 “지금은 스트라이크 존을 새로 설정하는 중인데, 기간은 짧아도 좋은 반응을 보여주고 있다”고 칭찬했다.
더불어 “김혜성은 정말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 홈런에 볼넷까지 골라냈다”며 “오늘은 그에게 좋은 날”이라고 덧붙였다.
로버츠 감독은 “이날 홈런으로 김혜성의 부담이 사라졌을 것”이라며 “다른 나라, 다른 수준의 리그에서 경쟁한다는 건 상상도 할 수 없게 어려운 일이지만 훌륭하게 경쟁하고 있으며,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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