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월 팬들은 "죽게 내버려 둬" 혐오성 구호 추태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크리스털 팰리스의 공격수 장 필립 마테타(프랑스·27)가 상대 골키퍼의 '살인 태클'에 얼굴 쪽을 가격당해 왼쪽 귀 부위를 25바늘이나 꿰맸다.
마테타는 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셀허스트 파크에서 열린 밀월(2부)과의 2024-2025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5라운드(16강)에서 전반 6분 후방에서 투입된 크로스를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볼을 잡으려는 순간 달려 나온 골키퍼 리엄 로버츠의 왼발에 얼굴 왼쪽 부위를 가격당했다.
로버츠는 볼이 페널티아크 정면 쪽으로 향하자 골대를 박차고 나와 왼쪽 발을 높이 들고 점프했고, 그의 왼발은 볼 대신 마테타의 얼굴을 강타했다.
쓰러진 마테타는 고통에 몸부림을 쳤고, 왼쪽 귀 부근에 출혈이 생긴 마테타는 산소마스크를 쓰며 안정을 취한 뒤 더는 경기를 뛸 수 없어 들것에 실려 교체됐다.
주심은 비디오판독(VAR)을 통해 로버츠의 퇴장을 선언했고, 경기는 크리스털 팰리스의 3-1 승리로 마무리됐다.
이런 가운데 밀월 원정 팬들은 쓰러진 마테타를 향해 '죽게 내버려 둬'(let him die)라는 혐오성 구호까지 외치는 추태를 보여줬다.
마테타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져 찢어진 왼쪽 귀를 25바늘이나 꿰매고 퇴원한 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나는 잘 지내고 있다. 어느 때보다 빨리 복귀하고 더 강해지기를 바란다"는 글을 남겼다.
마테타의 부상 장면을 지켜본 스티브 패리시 크리스털 팰리스 회장은 "상대 선수의 목숨까지 위협한 반칙"이었다며 "지금까지 이런 무모한 도전을 본 적이 없다. 로버츠는 동료의 삶을 위험에 빠뜨리게 할 뻔했다. 자신을 오랫동안 냉정하게 바라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BBC 해설가로 활동하는 아스널 수비수 출신인 마틴 키언도 "마치 쿵푸 킥 같았다. 발을 그렇게 높이 들고 뛰어나왔는지 믿기질 않는다"라고 비판했다.
마테타는 이번 시즌 공식전 32경기에서 15골(EPL 12골 포함)을 터트린 크리스털 팰리스의 핵심 공격수다.
horn9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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