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드] 2월 한국의 수출 실적이 소폭 반등하며 1% 증가했으나, 반도체 수출이 16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서면서 전체 수출액 증가폭은 크지 않았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월 수출입 동향을 발표하며 무역수지가 1월의 적자에서 한 달 만에 43억 달러 흑자로 전환됐다고 밝혔다.
2월 수출액은 526억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 증가했다. 한국의 수출은 2023년 10월 이후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이 플러스를 기록해왔으나, 1월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2월 일평균 수출은 23억9천만 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5.9% 감소했으나, 설 연휴가 없는 2월로는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반도체는 여전히 최대 수출 품목이지만, 2월에는 96억 달러로 3% 감소했다. 이는 범용 메모리 반도체인 DDR4와 낸드의 고정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한 데 따른 결과다. 반면, 고부가가치 메모리 반도체인 DDR5와 고대역폭 메모리(HBM)는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그러나 메모리 반도체 수출액은 58억 달러로 4% 감소했고, 시스템 반도체 수출액도 34억 달러로 2% 줄었다.
자동차 수출은 61억 달러로 작년보다 17.8% 증가하며 4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됐다. 하이브리드차 수출이 74.3% 증가하며 전체 자동차 수출 증가세를 견인했다. 그러나 전기차 수출은 24.8% 감소했다.
철강 수출은 25억6천만 달러로 4.4% 감소했다. 아세안 인프라 프로젝트에 대한 철강 수요는 증가했으나, 글로벌 공급 과잉과 미국의 25% 관세 부과 등의 불확실성이 철강 가격 회복을 지연시켰다.
지역별로는 대중국 수출이 1.4% 감소한 95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대미국 수출은 1% 증가한 99억 달러로 집계됐다. 대중국 반도체 수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5.3% 줄었으나, 일반기계와 무선통신기기의 수출이 각각 26.2%, 128.5% 증가하며 보합세를 나타냈다. 대미국 수출은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의 호조세로 전체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수입액은 0.2% 증가한 483억 달러로 나타났다. 에너지 수입은 크게 감소했으나, 반도체 장비와 석유제품의 수입 증가로 에너지 외 수입은 7.4% 늘어났다. 2월 무역수지는 전년보다 4억5천만 달러 증가한 43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수출 플러스와 무역수지 흑자를 동시에 달성했다"며 "대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수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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