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극적인 충돌과 함께 파국으로 끝났다.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을 위한 협상과 광물협정 체결을 목표로 한 이번 만남은 예상치 못한 공개 설전과 고성 속에 아무런 성과 없이 종료됐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의 지속적인 군사 지원과 러시아의 재침공을 막기 위한 안전보장 조치를 요구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조기 종전과 협정을 수용하지 않을 경우 미국이 협상에서 빠질 수도 있다는 입장을 강하게 내비쳤다.
이러한 의견 차이는 곧바로 충돌로 이어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을 신뢰할 수 없다며 단순한 휴전이 아닌 강력한 안전보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미국의 지원에 대해 충분히 감사하지 않는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없었다면 전쟁은 2주 만에 끝났을 것”이라며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라고 압박했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 국민에게 휴전이란 무엇인지 물어보라”면서 “푸틴은 25번이나 자신의 서명을 어겼다”고 반박했다.
이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격앙된 표정으로 젤렌스키 대통령을 향해 “당신은 3차 세계대전을 걸고 도박을 하고 있다”고 강한 어조로 비난했다.
또한 “당신은 좋은 위치에 있지 않다. 스스로 그렇게 나쁜 위치에 있게 만들었다”며 책임을 우크라이나 측에 돌렸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도 강하게 맞서면서 대화는 설전으로 번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부통령인 J.D. 밴스 또한 젤렌스키 대통령을 향해 “백악관에서 미국 언론 앞에서 따지는 것은 무례한 일”이라며 비판했고, “한 번이라도 감사의 표시를 한 적이 있느냐”고 몰아붙였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우리는 너희를 돕기 위해 엄청난 돈과 무기를 제공했다. 그런데도 불평만 한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일정을 조기 종료했고, 예정됐던 오찬 회담과 공동 기자회견은 물론 미국과 우크라이나 간의 광물협정 서명도 모두 무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젤렌스키는 평화를 위한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준비가 되면 다시 올 수 있다”고 적으며 협상이 결렬되었음을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굳은 표정으로 백악관을 떠났고, 기자들의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은 채 빈손으로 귀국길에 올랐다.
그는 이후 자신의 엑스(X·구 트위터) 계정을 통해 “우크라이나는 정의롭고 항구적인 평화를 원한다”며 “우리는 정확히 그것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주요 언론은 이번 정상회담 결렬이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유럽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대통령이 동맹국 정상에게 이처럼 공개적인 적대감을 드러낸 전례가 거의 없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을 비판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과 밴스 부통령은 미국 국민의 이익을 옹호했다”며 “미국이 이용당하도록 두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과의 종전 협상을 독자적으로 추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나토(NATO) 주요국들은 우려를 표명했다.
특히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지 않는다면 유럽 안보가 흔들릴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한편, 블룸버그TV에 출연한 미국 고위 당국자는 “평화협정을 원하지 않는 지도자와 경제협정을 맺는 것은 매우 어렵다”며 이번 협상 실패의 원인을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돌렸다.
젤렌스키와 트럼프의 정상회담 영상 다시보기는 다음 화면에서 가능하다. 이와 관련된 누리꾼들의 디시 커뮤니티 등의 반응 또한 큰 화제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의 충돌은 향후 미국의 우크라이나 정책에 큰 변화를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지원을 줄이고 러시아와의 협상에 집중할 경우, 전쟁의 향방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흐를 수도 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대선을 앞두고 강경한 입장을 유지한다면, 미국 내외의 외교 정책 변화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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