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삼일절 尹탄핵찬성 집회...野5당 “내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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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삼일절 尹탄핵찬성 집회...野5당 “내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종합)

폴리뉴스 2025-03-01 18:47:45 신고

삼일절인 1일 서울 경복궁 광화문 인근에서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주최 윤 대통령 탄핵 찬성 집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삼일절인 1일 서울 경복궁 광화문 인근에서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주최 윤 대통령 탄핵 찬성 집회가 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폴리뉴스 안다인 기자] “안 나오면 나중에 후회할 거 같아서 12.3 비상계엄이후 가족과 함께 주말마다 탄핵 촉구 집회에 나왔다”

부모님과 함께 집회에 온 이하늘(21·남)씨는 1일 안국역 사거리에서 열린 야5당 공동 내란 종식·민주 헌정 수호를 위한 윤석열 파면 촉구 범국민대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계엄이라는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졌다. 대통령이 폭주하는 것에 불만이 많아서 나왔다”고 말했다.

이하늘 씨와 함께 집회에 나온 어머니 강혜영(54) 씨는 매주 집회에 나온 이유에 대해 “그동안 너무 답답해서 계속 나왔다”며 “원래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않았지만, 계엄이 잘못됐고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를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해서 나왔다”고 말했다.

3·1절인 이날 서울 도심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찬반을 두고 두 쪽으로 갈라졌다. 양측 진영은 서울 도심에서 각각 대규모 집회를 열어 한쪽에선 탄핵 기각을, 다른 쪽에선 탄핵 인용을 외쳤다.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야5당은 송현공원 앞 안국동 사거리에서 오후 3시 30분부터 ‘윤석열 파면 촉구 범국민대회’를 열었다. 오후 4시 30분 기준 경찰 비공식 추산으로 1만 8천 명이 참가했다. 오후 5시에는 사직로 일대에서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 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이 범시민 대행진을 개최했다.

‘윤석열 파면 촉구 범국민대회’ 집회에 참여한 지지자들이 우비와 우산을 쓰고 집회 장소로 걸어가고 있다. [사진=안다인 기자]

경찰, 기동대 97개 부대 6,400명 동원, 경찰 버스 230대 동원, 민주당 자체 추산 10만명 운집

비상행동과 민주당 등은 각각 10만 명, 1만 명 규모의 집회를 신고했다. 앞서 오후 2시께 열린 촛불행동 집회에는 경찰 비공식 추산 5천 명이 참가했다. 경찰은 전국 기동대 97개 부대 6,400명을 동원해 안전 관리에 총력 대응했다. 경찰 버스도 230대 배치됐다. 경찰들은 주변 도로를 계속 통제했고, 헌법재판소부터 무대가 있는 안국역 송현공원까지 경찰 버스로 차벽을 세웠다.

약한 비가 내리는 가운데 집회 참여자들은 ‘내란 종식, 국정 안정’, ‘내란 종식, 민주 수호’, ‘윤석열을 파면하라! 국힘당을 해산하라!’라고 적힌 손피켓을 흔들며 “윤석열을 파면하라!”라고 외쳤다.

미세먼지 수치가 ‘나쁨’ 수준이라 집회 참여자들은 마스크를 착용한 경우가 많았다. 안국동 일대에는 오후 2시께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해 우비를 입은 사람들이 많았다. 일기예보를 확인하지 못해 우비나 우산을 준비하지 못한 시민들은 주변 다이소에서 우산과 우비를 사기 위해 긴 줄을 서기도 했다.

오후 2시반부터 안국역화장실에 긴 줄이 이어졌다. [사진=안다인 기자]

집회 시작 한 시간 전인 오후 2시 30분부터 안국역 화장실에는 긴 줄이 늘어섰다. 또한 인파가 몰릴 것에 대비해 이동통신 3사는 이동 기지국을 설치했다. 오후 3시가 되자 무대 앞은 꽉 차고, 무대 주변인 송현공원까지 사람들이 가득 찼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을 위해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 ‘82cook’에서는 후원 나눔으로 떡볶이와 따뜻한 작두콩차를 나눠주기도 했다. 또 한 남성은 “해가 지면 눈으로 바뀐다”며 핫팩을 나눠주기도 했다. ‘OK 돌멩이 봉사단’이라고 적힌 부스에서는 따뜻한 컵라면을 나눠주기도 했다.

아침 9시부터 경남 진주시 집에서 출발한 김민재(63·남) 씨는 “꼬박꼬박 다 오지는 못해도 지난번 탄핵소추안 가결 날 여의도에 갔다가 오늘 다시 왔다”며 “지금은 물을 짜듯이 정성을 모아야 할 때라고 생각해서 또 왔다”고 말했다.

김 씨는 “진보와 보수로 나누는 것이 아니라 선과 악으로 나눈다. 나는 선에 서고 싶다”며 “윤 대통령은 자신에게 반대하는 사람들을 법을 이용해 처벌하는 사람”이라며 탄핵을 찬성하는 이유를 밝혔다.

안양시 동안구 민주당 지역위원회 당원들과 함께 집회에 참석한 전남순(69·여) 씨는 이날 집회에 참석한 이유에 대해 “윤 대통령이 나라를 엉망으로 만들었다. 바로 세워야 한다. 너무 안타깝다”며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집회에 계속 참석했다”고 말했다.

전 씨는 “똑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끼리 모이기 때문에 매주 집회에 나와도 힘들지 않았다. 보람차다”며 “어릴 때 대학을 나오지 않아 민주화 운동을 하지 못했는데, 지금이라도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강성 지지층을 뜻하는 ‘개딸’이라고 적힌 모자를 쓰고 집회에 참석한 32세 여성 이모 씨는 “원래 탄핵 집회에 계속 참여하고 있었다”며 계속 나온 이유에 대해 “저 말고도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있고, 계속 늘어나니까 함께 모여서 소리치는 힘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해서 나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간, 돈, 체력이 들지만, 그만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서 나왔다”고 말했다.

집회 참여자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강성 지지층을 뜻하는 ‘개딸’이라고 적힌 모자를 쓰고 집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안다인 기자]
 서울 종로구 안국동 사거리에서 열린 '야 5당 공동 내란종식·민주헌정수호를 위한 윤석열 파면 촉구 범국민대회'에서 왼쪽부터 사회민주당 한창민 대표, 기본소득당 용혜인 대표, 이 대표, 진보당 김재연 상임대표, 조국 혁신당 김선민 대표 권한대행이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안다인 기자]

이날 집회에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김선민 조국혁신당 대표 대행, 김재연 진보당 대표,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 한창민 사회민주당 대표가 참석했다. 민주당은 이날 집회에 지도부를 포함해 당 소속 의원 130여명이 참석했다.

이재명 “이 순간에도 국민 배반하고 내란 반동에 동조하는 세력들 있어...아직 내란 끝나지 않아”

이 대표는 “지금 이 순간에도 여전히 주권자인 국민을 배반하고 민주 공화국의 기본 질서와 가치를 부정하며 내란 반동에 동조하는 사람과 세력들이 있다”고 국민의힘을 비판했다.

이 대표는 “아직 내란은 끝나지 않았다”며 “어둠이 짙을수록 새벽은 가깝고, 영원할 것 같던 겨울도 가고 이제 봄이 온다. 더 아름답고 따스한 봄을 함께 두손 잡고 만들어 가자”고 말했다.

김 대표 대행은 “윤석열 파면은 끝이 아니라 새 역사의 시작으로, 내란 세력을 제외한 모든 정당과 시민 사회가 단단히 연합해 압도적 승리로 집권해야 한다”며 “조국혁신당은 다가올 대선에서 정권 교체의 쇄빙선이 돼 도적 승리의 정권교체를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윤석열 파면 이후로도 준동을 멈추지 않을 극우 정치를 확실하게 제압해야 한다”며 “국민을 향해 협박을 일삼고 헌정 질서를 파괴하려는 국민의힘을 이제는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용 대표는 "내란 세력에 대한 완전한 청산을 반드시 해내자. 이번 내란 세력 책임자들을 진정으로 발본색원하고 처벌해 역사의 교훈으로 남기자"며 "진정으로 민주적인 정부, 개혁적이고 유능한 정부, 새로운 국민 통합의 길을 여는 정부·대한민국으로 가는 길에 모두 함께 힘을 모으자"고 호소했다.

한 대표는 “우리는 곧 새로운 민주 정부를 함께 만들 것이고, 더 중요한 것은 강한 민주주의를 확장하는 것”이라며 “조만간 헌재가 윤석열을 반드시 탄핵할 것이고, 그다음은 바로 우리의 몫”이라고 말했다.

구급차와 경찰버스가 차벽을 두르고 있다. [사진=안다인 기자]

야당 대표들은 ‘윤석열 즉각 퇴진! 사회대개혁! 범시민대행진’이 열리는 경복궁역까지 도보로 합류했다. 이들은 ‘내란 종식’을 외치는 구호를 함께 제창하면서 대형 태극기를 들고 시민들과 함께 거리를 행진했다.

야5당은 오후 5시부터 종로구 경복궁역 인근 정부서울청사 사거리까지 행진해 ‘윤석열 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이 주도하는 집회에 합류했다. 이  집회에는 경찰 비공식 추산 2만 1천 명이 참석했다.  

박찬대 “파면이냐, 파멸이냐 갈림길에 서 있어...윤석열 파면 마땅해”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비상행동 집회 무대에 올라와 “국민이 거리로 나섰고, 지금 다시 헌정질서와 민주주의의 회복을 위해 국민이 거리로 나섰다”며 “그때나 지금이나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라고 했다.  

그는 “윤 대통령의 탄핵 심판이 최종 선고만을 남겨두고 있다”며 “늦어도 보름 안에는 탄핵 심판 결과가 나온다. 대한민국은 ‘파면이냐, 파멸이냐’의 갈림길에 서 있다. 윤석열의 파면은 마땅하다”고 말했다.  

황운하 혁신당 원내대표도 무대에 올라 “불법 계엄을 장갑차로 온몸을 막아내며 민주주의를 지켜주신 애국 시민 여러분을 존경하고 사랑한다”며 “윤석열은 반드시 패배하고, 우리가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은 온갖 거짓말을 하고 잔꾀를 부리고 있지만, 결국 패배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홍정 비상행동 공동대표는 “국민 주권이 살아 있는 한,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온다”며 “자주·평화·통일을 이룬 민주공화국의 봄을 쟁취할 것”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의 최후 변론이 거짓이라고 직격했다.  

비상행동은 오후 6시 30분쯤부터 정부서울청사 사거리에서 종로구 헌법재판소까지 행진을 시작했다. 시위대는 종로구 송현공원, 종각역, 낙원악기상가를 지나 오후 7시 50분쯤 안국역 헌법재판소 앞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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