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尹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들 “인용시 의병처럼 일어날 것”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현장] ‘尹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들 “인용시 의병처럼 일어날 것”

폴리뉴스 2025-03-01 18:44:32 신고

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서 태극기가 그려진 마스크를 파는 30대 노모씨(왼쪽)와 노씨의 친구. [사진=김민주 기자] 
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서 태극기가 그려진 마스크를 파는 30대 노모씨(왼쪽)와 노씨의 친구. [사진=김민주 기자] 

[폴리뉴스 김민주 기자] 3·1절인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 중앙. 3태극기가 그려진 마스크들이 매대에 진열돼 있었다. 마스크에는 ‘탄핵 절대 반대’, ‘내 일생 조국과 민족을 위하여’라는 문구도 새겨졌다. 마스크를 인터넷으로 주문 제작했다는 30대 노모(남성)씨는 “도움이 되고 싶어 친구와 함께 방법을 찾아 제작하게 됐다”며 “이날 처음 판매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수익금 일부를 유튜브 채널 ‘샤인튜브’에 후원할 계획이며, 그 후원금으로 해당 유튜버는 탄핵 반대 집회에 커피차를 보내기로 했다.

노씨가 인터넷으로 주문 제작한 마스크가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다. [사진=김민주 기자]
노씨가 인터넷으로 주문 제작한 마스크가 테이블 위에 올려져 있다. [사진=김민주 기자]

이날 오후 여의대로 일대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인 ‘3·1절 국가비상기도회’가 열렸다. 기독교단체 세이브코리아가 주최했다. 집회 시작 1시간 전인 오후 12시에도 시민들로 붐볐다. 지역 곳곳에서 도착한 이들은 빨간색 플라스틱 의자를 챙겨 자리를 잡고 앉았다.  

집회 시작 1시간 전인 오후 12시. 많은 이들이 집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김민주 기자]
집회 시작 1시간 전인 오후 12시. 많은 이들이 집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김민주 기자]

이날 만난 시민들 대부분은 유튜브로 뉴스를 접한다고 밝혔다. 혼자 집회에 참가한 박모(29·남성)씨는 “평소 유튜브 ‘그라운드씨’ 영상을 많이 보는데 민주당의 독재적 행보에 불만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박씨는 “처음에는 ‘비상계엄이 옳지 않다’ 싶었는데 미디어를 통해 옛날과는 다른 느낌을 받았다”며 “과거 계엄은 정권 연장을 위한 목적이 컸다면, 이번에는 국민에게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기 위한 목적이라 다르다. 내가 대통령이었어도 계엄령을 선포함으로써 국민에게 올바른 자유민주 정치를 할 수 있도록 할 것 같다”고 했다. 

유튜브 채널 ‘정법전TV’와 ‘공병호TV’를 즐겨 본다는 윤모(68·남성)씨는 “처음에 윤 대통령이 계엄할 때 ‘이 방법밖에 없었을까’, ‘반대편에 빌미를 주는 게 아닐까’하며 의아했다”면서 “그런데 유튜브를 보며 야당의 불합리한 폭거가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작년까지만 해도 집사람이 부정선거가 있다고 하길래 ‘어떤 세상인데 말도 안 된다’고 했는데 유튜트를 보니 의심할 정황들이 있더라”라고 말했다. 

김현철(58·남성)씨 역시 “지상파 뉴스는 유튜브로 짤막짤막하게 보고, 유튜브 채널 ‘서정욱TV’ ‘팬앤드마이크’를 주로 본다”며 “균형 잡힌 시각을 위해 이곳저곳 보려고 하는데 김어준은 선동적인 성향이 있어서 주관 없이 끌려 다닐까봐 안 본다”고 말했다. 

김씨는 만약 탄핵이 인용될 경우 “안 좋은 일이 벌어질 것 같다”며 “저 역시 의병처럼 일어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우리가 3.15 부정선거 때문에 4.19 혁명이 일어났다. 또 우리 민족은 중국, 일본으로부터 침략당했을 때 의병을 일으켰다”며 “개개인은 약하지만 국민들이 일어나서 나라를 찾고자 자기 목숨을 버린 거다. 그게 우리 선조들의 전통이었고 국민들의 DNA”라고 덧붙였다.   

건설업 안전관리자로 일하는 30세 박경진(남성)씨도 “탄핵이 인용되면 신뢰하는 유튜버가 어떻게 행동하는지에 따라 맞춰서 동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치에 큰 관심이 없었는데 계엄을 통해 알게 됐다. 또 유튜버 ‘그라운드씨’와 전한길 강사를 통해서도 ‘계엄이 아니라 계몽’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경제나 부동산 유튜버도 ‘나라가 없으면 소용없다’고 말하는 것을 보면서 집회에 참여하게 됐다”고 참가 이유를 밝혔다. 

집회 참가자들이 미니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연설자들의 주장에 호응하고 있다. [사진=김민주 기자] 
집회 참가자들이 미니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연설자들의 주장에 호응하고 있다. [사진=김민주 기자] 

이날 유튜브 채널 ‘그라운드씨’를 운영하는 김성원씨가 연단에 올랐다. 그는 “우리가 싸울 수 있도록, 우리가 이길 수 있도록 계엄령을 선포하고 이 나라의 자유, 법치의 아이콘으로 우뚝 선 지도자 누구인가. 윤석열!”이라며 “이 싸움은 대한민국의 앞으로 500년을 가를 전투다. 대통령께서 목숨 걸고 ‘국민들이여 나와 함께 싸워보지 않겠냐’고 초청장을 보낸 게 계엄령이다. 믿나”라며 호응을 끌어냈다. 

이어 “10대 학생들 너무 고맙다. 여러분들이 대한민국의 미래다. 미래가 깨어났는데 그 어떤 세력이 우리를 이길 수 있겠나. 20·30이여 고맙다. 그대들 덕분에 자유민주화 운동의 강력한 힘이 붙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집회에는 어린 자녀들과 함께 참석한 가족 단위 참가자들도 많았다. 아기띠를 메거나 유모차를 끌고 참석한 부모들도 눈에 띄었다. 충북 진천에서 버스로 올라온 김모(42·여성)씨는 초등학생 자녀 2명과 함께 자리했다. 김씨는 “아이들한테 제대로 된 산 교육을 시키고 싶어서 왔다. 남편은 좌파라 함께 오지 않았다”며 “야당과 선관위의 부정부패를 밝히기 위해 비상계엄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추경호 의원 등이 1일 서울 여의대로에서 열린 세이브코리아 주최 '3·1절 국가비상기도회'에 참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추경호 의원 등이 1일 서울 여의대로에서 열린 세이브코리아 주최 '3·1절 국가비상기도회'에 참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의원들도 집회에 대거 참석했다. 오후 2시 기준, 김기현 추경호 강대식 박성훈 강명구 조배숙 박수영 강민국 조승환 유상범 정점식 송언석 박대출 이만희 조지연 서일준 정희용 임종득 김장겸 구자근 이헌승 김정재 정동만 이인선 김종양 이종배 김석기 서천호 윤재옥 권영진 김미애 김은혜 장동혁 윤상현 나경원 성일종 강선영 등 의원 37명이 참여했다.

윤상현(5선·인천 동구미추홀을) 의원은 무대에서 “대통령 탄핵이야말로 대한민국 체제와 미래, 후손들에 대한 탄핵이다. 대통령 탄핵과 구속 상태의 본질은 대한민국 법치주의 자유민주주의가 붕괴되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대한민국 붕괴를 꿈꾸는 3대 카르텔 세력이 있다. 좌파 사법 카르텔, 부정부패 선관위 카르텔, 종북주사파 카르텔”이라며 “3대 검은 카르텔 척결을 위한 성스럽고 거룩한 전쟁을 선포하고자 한다. 검은 카르텔 세력에 맞서 전국 방방곡곡에서 일어난 세력들이 연합해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를 지킬 것”이라며 참석자들의 호응을 끌어냈다. 

나경원(5선·서울 동작을) 의원은 “영장 발부 권한이 없는 법원이 영장을 발부하고, 수사권 없는 공수처가 현직 대통령을 체포했다. 그리고 곳곳에 암약하는 극좌파들이 대한민국의 법치도 헌법 가치도 무너뜨리고 있다”며 “이것이 대한민국 ‘좌파 강점기’의 시작을 알리는 것 아닌가. 막아내자. 우리 아이들이 살아야 할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지켜내자”고 외쳤다. 

1일 서울 여의대로에서 세이브코리아 주최 '3·1절 국가비상기도회' 참가자들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기각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일 서울 여의대로에서 세이브코리아 주최 '3·1절 국가비상기도회' 참가자들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기각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집회 도중 비가 내렸지만, 참석자들 대부분은 우비를 입거나 우산을 들고 자리를 지켰다. 여의대로 일대에는 오후 2시 30분 기준, 경찰 비공식 추산으로 5만5천명이 모였다.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는 광화문 일대에서도 열렸다. 전광훈 목사가 주축인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대국본)가 주최한 이 집회에는 6만5천명(오후 2시30분 기준, 경찰 비공식 추산)이 참석했다. 

윤 대통령 탄핵 선고가 3월 중순으로 예상되면서 탄핵 반대 집회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Copyright ⓒ 폴리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