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과 시즌 첫 '현대가 더비'서 결승골…울산 1-0 승리 앞장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문수 지단' 보야니치가 프로축구 울산 HD의 시즌 첫 현대가 더비 승리를 책임졌다.
울산은 1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3라운드 홈 경기에서 전북 현대에 1-0 승리를 거뒀다.
리그 4연패에 도전하는 울산에 중요한 경기였다.
울산은 승격팀 FC안양을 상대로 치른 개막전에서 0-1 충격패를 당한 뒤 2라운드 대전하나시티즌과의 경기에서 시즌 첫 승리를 거둔 터였다.
전북전에서 연승을 거둬 선두로 향하는 길을 재촉할 필요가 있었다.
그런데 전북이 2라운드까지 무패를 달리며 좋은 흐름을 보였다.
거스 포옛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은 전북은 강등권 수모를 당한 지난 시즌과는 경기력이 확연히 달라져 있었다.
하지만 울산은 전북을 압도했다. 공은 계속 전북 위험지역을 오갔고, 울산에 위협적인 장면은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보야니치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울산의 중앙 미드필더인 그는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완벽에 가까운 활약을 펼쳤다.
울산이 만든 득점에 가까운 장면은 대부분 보야니치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전북이 가끔 공세를 펼칠 때면 보야니치가 패스 길목에서 흐름을 끊어버렸다.
결승 골도 보야니치가 책임졌다.
전반 46분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때린 중기리 슛으로 오른쪽 골대를 맞추며 전북의 간담을 서늘케 한 그는 후반 20분 루빅손의 패스를 중거리 슛으로 마무리해 기어이 골망을 흔들었다.
말 그대로 보야니치가 '다 한' 경기라고 봐도 무방하다.
울산 팬들은 그를 프랑스의 전설적 미드필더 지네딘 지단에 빗대 '문수 지단'으로 부른다.
올 시즌 활약상을 보면 이런 별명이 붙은 게 단지 보야니치가 지단처럼 머리숱이 없기 때문만은 아니라는 걸 잘 알 수 있다.
보야니치는 시즌 초반 절대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대전과 2라운드에서 울산이 넣은 2골 모두 보야니치가 도왔다. 이날까지 울산이 기록한 3골에 보야니치가 모두 관여한 셈이다.
스웨덴 출신으로 만 30세인 보야니치는 예테보리, 헬싱보리, 함마르뷔 등 스웨덴 무대에서 활약하다가 2023시즌을 앞두고 울산에 입단했다.
첫 시즌엔 리그 9경기 출전에 그쳤으나 지난 시즌에는 26경기에서 2골 3도움을 올리며 울산의 리그 3연패에 크게 기여했다.
올해는 지난 시즌 이상의 기여도로 울산 팬들을 즐겁게 만들고 있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경기력을 보여주게 된 원동력으로 보야니치는 갓 태어난 딸을 꼽는다.
보야니치는 경기 뒤 중계 방송사와 인터뷰에서 "작년 12월에 딸이 태어났는데, 딸의 존재가 경기장에서 더 힘을 내도록 만든다"면서 "딸을 자랑스럽게, 행복하게 만들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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